"그려, 다 알어. 살기가 에로와 길잽이럴 있겄제. 거짓말 안 허고실토허먼 당신언 살래보낼 것이여. 하면, 우리야 같은 동포고, 잠시잠깐 맘 잘못 묵은 것이야 죄가 아닙게. 어쩌, 저놈이 왜놈덜 밀정이제?" - P25
그러나 장사들이든 행인이든 낯모르는 사람이 나타났다 하면 금세 포위를 당해 조사를 받아야 했다. 독립운동가라고 하여 아무런소개장도 없이 나타났다가는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갇히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부민단에서는 신의주안동 봉천통화등지에 소개장을 발부하는 비밀조직을 두고 있었다. 그런 곳은 국밥집이기도했고, 미곡상이기도 했고, 여관이기도 했다. - P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