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식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세속성‘과 자만이 저도 모르는 사이 제 안에 조금씩 영토를확장해 나가고 있었던 겁니다. - P16
성실히 묵상을 이어 간 날이라고 하여 모든 일이 술술 풀리지도 않았고, 묵상을 하지않은/못한 날이라고 해서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기는 것도아니었습니다. 하루의 만족도나 성패가 성경 묵상의 유무에 달려 있다 여기지도 않습니다. 신앙의 유무에 따라 건강과 질병이 각각 달리 주어지거나 형통과 고통이 서로 뒤바뀌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P17
무엇보다 인간적 실수와 실패를 되풀이하고 잦은 상심을 거듭하면서도 이제까지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제 삶의 여정이어긋나지 않게 이어져 온 밑힘이 성경 묵상에 있다고 믿기때문입니다. 마치 어둠의 땅 모르도르를 향해 가는 ‘절대반지 운반자 포로도의 여정처럼 - P17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이제까지 한국 교회 내 성경 ‘묵상은 대체로 나 한 사람의 경건과 신앙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이를 강조해 왔습니다. 하여 여러 의문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묵상지가 발행되고 있고 성경 읽기와 묵상을 그토록 강조하는 한국 교회가 왜 세상의 숱한 강도당한 이들에게는 무심할까? - P18
우는 이들과 함께 울어 주지 못할까? 성경 통독과 필사를 운동 차원으로 벌이기까지 하는데 왜 타자와 이웃에 대한 혐오와 차별, 비난과 공격의 언어들이 교회로부터 먼저 쏟아져 나오는 걸까? 어떻게 동일한 하나님 말씀을 근거로 정반대되는사회적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걸까? - P18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교만과 완악함의 얼음바다를 쪼갠 도끼는 바로 창세기의 말씀이었습니다. - P28
책을 읽다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나지 않는다면, 그 책을 왜 읽는단 말인가?… 책이란 우리 안에 얼어붙은바다를 쪼개는 도끼가 되어야 하네. "우리 안에 얼어붙은 바다를 쪼개는 도끼." 카프카의 이 은유는 (유진피터슨, 양혜원 옮김, <이 책을 먹으라>(IVP, 2006), 31 쪽에서 카프카의 말을 재인용.) - P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