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들은 아리아노스와 그의 친구는 상당히 당황한 눈치였다. 그들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내게 이렇게 묻는 듯했다. ‘제우스의예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로마 제국이 선사하는 평화와 안전을 반박한다고? 신이 섭리하는 세상에 악과 죄와 무질서가 가득하다고? 이름도 듣지 못한 신인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고? 도대체 어떤 철학 학파가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하는가?‘ 내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다. 그래도 그들은 꽤 교양 있는친구들이었다. 가끔 이렇게 이야기하면, 돌부터 들거나 조롱하는사람들도 있었다.  - P78

어떤 로마인들은 내가 반제국적·반체제적이라며돌을 들었고, 어떤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의 하나님과 신성한 전통을모독하는 급진적 사상을 전파한다고 욕했으며, 어떤 이교도들은 나를 무신론자라고 비난했다. 또 신상을 만들어 파는 상인들은 내가그들의 장사에 방해된다고 고발했다." 아리아노스와 그의 친구의상대적으로 온화한 반응은 도리어 나를 당황시켰다. - P78

그럼 안전한 여행길 되시기를 헤르메스에게 빕니다. 평안히 가십시오." 나도 그들의 평안을 빌어 주었다.
"온 우주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지적 여정이 되시기를바랍니다.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당신들에게 있기를 빕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빌립보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주님의날이 오기 전에 어서 빌립보에 도착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주님의 날이 밤에 도둑처럼 온다는 것을,
여러분은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하고 말할 그때에,
아기를 밴 여인에게 해산의 진통이 오는 것과 같이,
갑자기 멸망이 그들에게 닥칠 것이니,
그것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2-3절, 저자 강조 - P79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하십시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헛되지 않습니다(저자 강조)." 이 구절은 고린도전서 15장의 결론이 확실하다. 이는 부활과 종말에 대한 소망이 어떤 방식으로든 현재의 신앙생활 혹은 삶과 분명히 연결된다는 사실을알려준다. 특히 바울은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하고 권면하는데, 이 명령은 교회를 건실하게 세우는 일을 포함한다. 게다가 그는 마지막으로 이러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때 바울은 미래형으로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쓰지 않았다. 현재형으로 "헛되지 않습니다"라고 썼다. - P81

여기서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울의 사고 안에서 부활 소망은현재를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밀접하게 잇닿아 있다는 사실이다. 부활에 대한 소망이 현실 삶의 동력이자 나침반이라는인상을 준다. - P83

두 번째로, 바울의 종말론은 묵시적 색채를 강하게 띤다.
이는 단순히 마지막 때를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서 넓은 우주와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세계관 또는 렌즈를 제공한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그의 종말론을 종종 ‘묵시적 종말론‘이라 부른다. 묵시 apocalypse는 ‘계시‘나 ‘드러냄‘을 뜻하는 단어 ‘아포칼립시스‘amonaivus에서 기원한다. 요한계시록의 첫단어가 바로 이 ‘아포칼립시스‘다. - P84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중요하지만, 우주적 공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드넓은 우주 공간을 관찰하면망원경이 필요하듯 바울은 묵시라는 렌즈를 통해 우주에서활동하시는 하나님을 포착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묵시 자체가 현재 일어나는 지상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묵시는 미래적이고 우주적인 사건을 담아내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이 땅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이해하는 창이기도 하다. 특히 묵시는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의인들의 고난‘을 더 넓은 우주라는 맥락에서 이해하려 한다. - P85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God-fearer 가운데 하나였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할 때, 그 말을 가장 귀담아듣던 여성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나는 우리가 그토록기다리는 메시아가 예수님이며, 그분이 곧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이라고 열정적으로 선포했다. 그때가 되면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노예든 자유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그와 같은 구분은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또 이런 종말의 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받은 사람들에게 이미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종도 자유인도, 남자와 여자 모두가 하나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요. 세례를 받는 순간 말이에요." - P98

루디아만이 아니라,빌립보교회 전체가 나에게 선물이고 기쁨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나의 고난에 동참하였으니, 이제 우리는 한배를 탄 것이나 다름없다."
나의 기쁨이여, 잠시 안녕.
빌립보의 교우 여러분,
여러분도 아는 바와 같이,
내가 복음을 전파하던 초기에 마케도니아를 떠날 때에,
주고받는 일로 나에게 협력한 교회는 여러분밖에 없습니다.
내가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여러분은 내가 쓸 것을 몇 번 보내어 주었습니다.
빌립보서 4장 15-16절, 저자 강조 - P113

이렇게 보면 루디아는 그저 회심한 여성 가운데 한 명이 아니라, 빌립보 선교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지속해서 영향력을미친 사람이었다. 어쩌면 빌립보 교회가 바울과 다른 성도들더 나아가 다른 교회들을 돕는 일에 매번앞장선 배경에는 루디아의 솔선수범이 있었는지도 모른다(빌4:14-16; 고후 8:2).
그녀를 중심으로 빌립보 교회는 섬기는 교회, 환대하는 교회, 나누는 교회가 되었다. - P120

다만 두 여성도 완전하지는 않았다. 둘은 교회 안에서 일치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같은 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한다(빌 4:2; 참고. 2:1-4).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몇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그들은 확실히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었던 것 같다. 그렇지않다면 이 두 여성의 이름을 따로 언급할 만큼 가치 있지는않았을 것이다.  - P121

더 나아가 바울은 보통 갈등의 주범을 이름을부르며 지목하지는 않는데(참고. 고후 2:5-6), 빌립보서에서는예외를 두었다. 고든 피Gordon D. Fee는 바울이 그들과 깊은 신뢰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그들이 성숙한 신앙을 가졌기에, 부정적인 언급이었지만 두 여성의 이름을 언급해도 괜찮으리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잠깐의 일탈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여전히 바울의 동역자이며 그와 함께 경기를 뛰는 같은편이었다. - P121

남쪽 아고라로 가는 골목은 좁고 지저분한 길을 지나야 했다. 벽에는 난잡한 그림이 유난히 많이 그려져 있었다. 어떤 벽에는 ‘나는가난한 사람들이 싫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음식을 바란다면,
그건 무척이나 바보 같은 일이지‘라는 낙서가 있었다. 어느 도시나그렇듯 각종 오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길을 지나다가 뒤를돌아보니 2층집에서 요강 속 배설물을 거리에 쏟아 버리고 있었다.
대담하게도 낮에 이런 일을 벌이다니! 조금만 굼뜨게 행동했다면오물을 뒤집어썼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다행히 오물을 밟거나 뒤집어쓰지도, 쓰레기에 걸려 넘어지거나 시체를 보지도 않고 무탈하게골목을 통과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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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은 동물을 제물로 바치지만, 사람을 바치기도 한다. 예전에는 자주 사람을 희생 제물로 바쳤지만, 요즘은 이런 인신 공양에대한 거부감이 커졌다. 희생제물이 만들어낸 연기가 신의 노여움을 풀거나 신을 기쁘게 한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희생 제사는 신의은혜를 요구하는 행위다. 신은 사람들의 제사에 반응하고 적절한보상을 해 줄 의무가 있다. 사람들은 그렇게 믿는다. 반대로 바다에서 닥친 재앙은 모두 포세이돈이 노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제사를 제대로 드리지 않았거나, 제물에 흠이 있었거나, 누군가 포세이돈에게 밉보였다고 여긴다. - P52

10월이면 폭풍이 잦아지고, 안개가 시야를 가려 버린다. 그러니 정말 다행이었다.
일이 순조롭게 풀렸지만, 배를 타느라 남은 돈을 거의 다 썼다.
그나마 드로아에서 일을 해서 다행이었다. 그날 번 돈으로 빌립보에 도착할 때까지는 버틸 수 있을 듯하다.
별일 없이 네압볼리에 도착한다면, 바로 빌립보로 향하려 한다.
순풍이 부니 예정보다 반나절은 일찍 도착할 것 같다.  - P53

빌립보에서는 두세 달이라도 머물며, 돈도 벌고 복음도 전하려 한다. 여행 경비를 충분히 모아야 다른 도시로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 물론,
선교 여행이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경험했으니 - P53

누가가 우리 여행에 합류했다. 드로아에서 환상을 보기 직전에 그를 만났다. 그는 지리와 역사를 잘 안다.
마케도니아에서 선교할 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계획하지 않았던마케도니아로 갑자기 향하게 되어서, 여러 고민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어느 도시로 가야 할지 정하지 못했고, 그 지역 도시들은 어떤 곳인지, 어느 길이 가장 안전한지 잘 몰랐다. 그런데 어제 갑판에 누워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하며 누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약간과장을 섞으면 그는 스트라본 Strabo 만큼 마케도니아의 역사와 지리를 꿰뚫고 있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 P54

여행은 혼자서는 어렵다. 선교 여행은 더욱 그렇다. 나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없는 노릇이다. 편지를 쓰는 일도, 편지를 배달하는 일도, 이전에 세웠던교회를 방문해 소식을 듣는 일도,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 일도, 길을찾는 일도, 가르치는 일도, 연보를 모금하거나 재정이나 후원금을관리하는 일도 혼자 감당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누가처럼 특별한 지식이나 능력이 있는 동역자와의 만남은 큰 도움이 된다. 선교와 목회는 협력이 생명이다. - P54

많은 사람이 도박을 취미로 삼는 것이 속상하긴 하지만 이해는간다. 이해되다가도 또 화가 나기도 한다.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에게 인생은 도박 같다. 그들은 생존을 ‘운‘이나 ‘운명‘에 맡길 수밖에없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생존 자체가 쉽지 않으니, 그저 운이나운명에 삶을 내던지는 것이다. 마치 제비나탈리를 던져 운명을 정하거나 운세를 보듯이 말이다. 운명의 여신들, 모이라이 Moirai에게모든 걸 맡긴다고 할 수도 있겠다. 달리를 던지는 행위는 신에게 드리는 기도인 동시에 인생을 건 도박이기도 하다. 물론 그들도 도박할 때처럼 나름대로 위험성과 확률을 계산하며 살아가지만 말이다.
내가 살펴본 바에 따르면열에 여덟은 이렇게 살아가는 듯하다. - P59

절망의 상황 가운데 의심이 아니라 소망을 갖게 하고, 미움과 질투와 싸움이 가득한 세상에서 사랑을 품게 하고, 사기와 속임수와 불신이 만연한 문화에 서로를 신뢰하게하는 것이다. 이는 그야말로 기쁜 소식이며, 예수 그리스도는 이 기쁜 소식의 알파와 오메가시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도박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듣고 그분의 생명에 참여하면서, 주님의 날을 열렬히 기다리는 것이다.
- P60

로마인들처럼 자랑과 명예에 집착하면 종말에 대한 소망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종말에 대한 열망이 강해지면 로마인들처럼 자랑과 명예에 집착하며 살아갈수는 없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종말론적 공동체, 곧 종말을 현재로 끌어당기는 공동체다. - P63

이것이 종말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나는 종말에 미쳐 있다. 그래서 현재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 특히 명예에 대한 과도한집착, 지나친 경쟁, 속임수와 의심, 운에 대한 열망, 운명에 대한 수동적 순웅, 부도덕하고 음란한 삶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내가 전하는 종말을 바르게 받아들인 사람들은  - P63

결국 로마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명예 문화‘ ‘경쟁 문화‘ ‘속고 속이는 문화‘를 포기한다. 부활에 대한 소망은 여러차원에서 로마인들이 살아가는삶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성도들이 살아가게 한다. 명예, 성, 경제 활동, 관계 등과 관련한 많은 것, 아니 모든 것을 뒤바꾼다. 우리는 말 그대로 새로운 피조물이다. 부활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은 현재를 다르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종말에 대한 열망은 아주 자연스럽게 변화에 대한 갈망, 혹은 만연한 문화적 강요나 정치적 선입견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 P63

죽은 사람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썩을 것으로 심는데, 썩지 않을 것으로 살아납니다.
비천한 것으로 심는데, 영광스러운 것으로 살아납니다약한 것으로 심는데, 강한 것으로 살아납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42-43, 58절, 저자 강조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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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와 헤어진 뒤로 마음이 편치 않다. 그는 우리 선교 여행에 마가요한을 데려가자고 이상하게 고집을 부렸다.‘ 아니, 그의 성품이나마가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다. 나는 마가를 데려갈 수 없다고 맞불을 놓았다. 밤빌리아에서 있었던 안 좋은 일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마가 요한은 거기서 우리를 갑자기 떠났었고, 그 사건은 우리 선교에 큰 타격을 입혔다. 그런 일이 다시일어나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바나바는 마가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그때와 같은 일은 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이 문제로 심각하게 다투고 결국 바나바와 헤어졌다. 바나바도 나도 한 걸음도 물러서지않았다. 그러고는 따로 선교 여행을 가기로 했다. 바나바는 마가를데리고 키프로스로 떠나 버렸다. - P20

바나바와의 다툼은 사실 마가 때문만은 아니다. 예전에 안디옥에 머물 때 벌어졌던 일도 갈등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그때 우리는 이방 사람들과 식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야고보가 보낸 몇 사람이 오자, 베드로는 그 할례받은 사람들이 두려워서 먼저 식사 자리를 떠났다. 이어 바나바도 베드로와 다른 이들이 보인 위선에 동참했다. 그때 나는 베드로보다 바나바에게 더 실망했다. 바나바에게훨씬 더 큰 기대를 하고 있었나 보다.  - P20

이유야 어찌 되었든 나를 아껴 주었고 오래 동행했던 사랑하는 동역자 바나바와 심각한 다툼끝에 헤어지니 마음에 생채기가 난 것이다. 좀처럼 상처가 아물지않는다.
바나바는 예수님을 따르는 공동체에서 나를 가장 따뜻하게 받아준 사람이었다. 그때 바나바의 태도는 정말 놀라웠다. 제자 가운데다수가 나를 의심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 나는 예수를 따르는 이가 모두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 일을 행동으로 옮기려 했다.  - P21

안디옥에서 더베와 루스드라와 비시디아의 안디옥을 거쳐 세바스테 가도 via Sebaste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는 중에 갑자기 성령님의 음성이 들렸다. "아니다. 거기가 아니다!" 성령님은 소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려는 우리를 막으셨다. 너무 갑작스러웠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분명히 성령님이 하시는 말씀 같았다. 그때부터 나는 길을 잃었다. 성령님이 말씀하시자, 역설적으로 나는 길을 잃었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해서 방황하기 시작했다. 목적지가 없어지니 가는 길이 더 멀고 험하게 느껴진다. 피로가 몰려온다.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 P23

솔직히 말해서 갈라디아에서 무시아까지 일주일이 넘게 걸릴 거리는 아니다. 하루에 대여섯 시간 정도만 쉬엄쉬엄 걸어도 사나흘이면 족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이리저리 헤매다 보니, 일주일을 훌쩍 넘겼다. 여전히 우리의 발걸음에는 목적지가 없다. 그저 몸이 이끄는 대로 걷고만 있다.
- P27

더 답답한 것이 있다. 여전히 성령님이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이전에 성령님이 내게 하신 말씀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아니다, 거기가 아니다! 거기서 복음을 전하지 말라!" 도대체무슨 의미일까? 단지 소아시아로 가지 말라는 뜻일까, 아니면 선교사역을 완전히 멈추라는 뜻일까, 아니면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는 의미일까? - P27

무거운 몸을 이끌고 길을 걷는 중에 드디어 예수님의 영의 음성이 들렸다! "아니다, 거기가 아니다!" 긴 침묵을 깨셨지만, 두 달 전의 음성과 다를 바가 없다. 나는 다시 무시아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이 길을 몇 번이나 왕래하는지 모른다.
이번이 두 번째 거절이다. 말 그대로 예수님의 영에게 거절당한느낌이다.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나는 이번 선교 여행을크게 기대했다. 실제로 더베와 루스드라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교회들의 "믿음이 점점 더 튼튼해지고, 그 수가 나날이 늘어가는 광경을 눈으로 직접 보았다." 아시아에서는 이보다 더 큰 역사가 일어날 줄 알았다. - P28

어쨌든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성도들을 돕는 일에 손 놓고 있지20는 않을 것이다." 나도 형편이 다르지 않기에, 이들에 대한 측은한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선교여행을 다니면서 제대로 끼니를 챙겨 먹은 적이 없는 것 같다. 고기는 당연히 꿈도 못꾼다. 여벌 옷이랄 것도 없다. 편히 쉰다는 것은 아득한 이야기다.
추위에 떨며 잠들지 못한 날이 여럿이다. 손으로 강도 높은 노동을한다. 신발은 다 뜯어진 게 전부다. 드로아에서 돈을 조금 벌고, 싸구려 신발이라도 새로 사야 할 듯싶다. - P32

그래도 작업장의 편수였던 가이오는 내 이야기에, 아니 그보다는 내 이상해 보이는 삶의 태도에 관심을 기울였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복음은 말로만 전해지지 않는다. 일터에서 나는 최선을 다하며, 바르게 일한다.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 애쓰고 밤까지 작업장에 남을 때도 많다. 또 다른 이들이 보기에나는 다소 독특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개종한 사람이든 아니든 사랑으로 대하려고 애쓴다. 또 그들을 낮은 마음으로 섬기려 한다. 돈을 벌면 나보다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기도 한다. 전략적으로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뿐이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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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And so Jesus also suffered outside the city gate tomake the people holy through his own blood. - P146

15 Through Jesus, therefore, let us continually offer toGod a sacrifice of praise the fruit of lips that openlyprofess his name. - P147

Traditions are made to preserve values across generation, but they caneasily lose their purpose and become empty. The writer of Hebrewsdescribes Jesus as being foreshadowed by the Jewish traditions but alsoas being beyond them.  - P148

When Christians follow Jesus, we don‘t followempty rituals but proclaim the deep meaning of salvation and God‘spurpose for humanity.  - P148

Jesus‘ crucifixion did not empty the traditionsstipulated by the Mosaic Law of their meaning. Rather, Jesus fulfilledthe true meaning of the Law‘s ordinances so that His followers areno longer held under the old covenant.  - P148

And because of what He hasachieved on the cross, we can respond with proper worship to God.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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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can participate in thatlegacy by cultivating a heart that is always ready to say "yes" to God.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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