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은 동물을 제물로 바치지만, 사람을 바치기도 한다. 예전에는 자주 사람을 희생 제물로 바쳤지만, 요즘은 이런 인신 공양에대한 거부감이 커졌다. 희생제물이 만들어낸 연기가 신의 노여움을 풀거나 신을 기쁘게 한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희생 제사는 신의은혜를 요구하는 행위다. 신은 사람들의 제사에 반응하고 적절한보상을 해 줄 의무가 있다. 사람들은 그렇게 믿는다. 반대로 바다에서 닥친 재앙은 모두 포세이돈이 노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제사를 제대로 드리지 않았거나, 제물에 흠이 있었거나, 누군가 포세이돈에게 밉보였다고 여긴다. - P52

10월이면 폭풍이 잦아지고, 안개가 시야를 가려 버린다. 그러니 정말 다행이었다.
일이 순조롭게 풀렸지만, 배를 타느라 남은 돈을 거의 다 썼다.
그나마 드로아에서 일을 해서 다행이었다. 그날 번 돈으로 빌립보에 도착할 때까지는 버틸 수 있을 듯하다.
별일 없이 네압볼리에 도착한다면, 바로 빌립보로 향하려 한다.
순풍이 부니 예정보다 반나절은 일찍 도착할 것 같다.  - P53

빌립보에서는 두세 달이라도 머물며, 돈도 벌고 복음도 전하려 한다. 여행 경비를 충분히 모아야 다른 도시로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 물론,
선교 여행이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경험했으니 - P53

누가가 우리 여행에 합류했다. 드로아에서 환상을 보기 직전에 그를 만났다. 그는 지리와 역사를 잘 안다.
마케도니아에서 선교할 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계획하지 않았던마케도니아로 갑자기 향하게 되어서, 여러 고민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어느 도시로 가야 할지 정하지 못했고, 그 지역 도시들은 어떤 곳인지, 어느 길이 가장 안전한지 잘 몰랐다. 그런데 어제 갑판에 누워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하며 누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약간과장을 섞으면 그는 스트라본 Strabo 만큼 마케도니아의 역사와 지리를 꿰뚫고 있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 P54

여행은 혼자서는 어렵다. 선교 여행은 더욱 그렇다. 나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없는 노릇이다. 편지를 쓰는 일도, 편지를 배달하는 일도, 이전에 세웠던교회를 방문해 소식을 듣는 일도,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 일도, 길을찾는 일도, 가르치는 일도, 연보를 모금하거나 재정이나 후원금을관리하는 일도 혼자 감당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누가처럼 특별한 지식이나 능력이 있는 동역자와의 만남은 큰 도움이 된다. 선교와 목회는 협력이 생명이다. - P54

많은 사람이 도박을 취미로 삼는 것이 속상하긴 하지만 이해는간다. 이해되다가도 또 화가 나기도 한다.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에게 인생은 도박 같다. 그들은 생존을 ‘운‘이나 ‘운명‘에 맡길 수밖에없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생존 자체가 쉽지 않으니, 그저 운이나운명에 삶을 내던지는 것이다. 마치 제비나탈리를 던져 운명을 정하거나 운세를 보듯이 말이다. 운명의 여신들, 모이라이 Moirai에게모든 걸 맡긴다고 할 수도 있겠다. 달리를 던지는 행위는 신에게 드리는 기도인 동시에 인생을 건 도박이기도 하다. 물론 그들도 도박할 때처럼 나름대로 위험성과 확률을 계산하며 살아가지만 말이다.
내가 살펴본 바에 따르면열에 여덟은 이렇게 살아가는 듯하다. - P59

절망의 상황 가운데 의심이 아니라 소망을 갖게 하고, 미움과 질투와 싸움이 가득한 세상에서 사랑을 품게 하고, 사기와 속임수와 불신이 만연한 문화에 서로를 신뢰하게하는 것이다. 이는 그야말로 기쁜 소식이며, 예수 그리스도는 이 기쁜 소식의 알파와 오메가시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도박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듣고 그분의 생명에 참여하면서, 주님의 날을 열렬히 기다리는 것이다.
- P60

로마인들처럼 자랑과 명예에 집착하면 종말에 대한 소망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종말에 대한 열망이 강해지면 로마인들처럼 자랑과 명예에 집착하며 살아갈수는 없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종말론적 공동체, 곧 종말을 현재로 끌어당기는 공동체다. - P63

이것이 종말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나는 종말에 미쳐 있다. 그래서 현재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 특히 명예에 대한 과도한집착, 지나친 경쟁, 속임수와 의심, 운에 대한 열망, 운명에 대한 수동적 순웅, 부도덕하고 음란한 삶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내가 전하는 종말을 바르게 받아들인 사람들은  - P63

결국 로마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명예 문화‘ ‘경쟁 문화‘ ‘속고 속이는 문화‘를 포기한다. 부활에 대한 소망은 여러차원에서 로마인들이 살아가는삶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성도들이 살아가게 한다. 명예, 성, 경제 활동, 관계 등과 관련한 많은 것, 아니 모든 것을 뒤바꾼다. 우리는 말 그대로 새로운 피조물이다. 부활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은 현재를 다르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종말에 대한 열망은 아주 자연스럽게 변화에 대한 갈망, 혹은 만연한 문화적 강요나 정치적 선입견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 P63

죽은 사람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썩을 것으로 심는데, 썩지 않을 것으로 살아납니다.
비천한 것으로 심는데, 영광스러운 것으로 살아납니다약한 것으로 심는데, 강한 것으로 살아납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42-43, 58절, 저자 강조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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