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알은 폭풍의 신으로서 ‘구름의 기수‘(Rider of the Clouds)로 불린다. 그는 종종 한 손에 번쩍이는 번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며, 천둥은 그의 목소리로 간주되었다. 농경 사회인 고대 시리아-팔레스타인은 바알이 비를 준다고 여겼기에비옥한 토지와 곡물 수확을 위해 그를 숭배했다. 생활 전체가땅의 비옥함에 달려 있었으므로 왜 바알 숭배가 그토록 이스라엘에게 유혹으로 다가왔는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 P30
열왕기는 종종 ‘신명기식 역사서‘라고 일컬어진다. 그 이유는 기자가 신명기 고유의 율법 체계를 끌어와 이스라엘의 역사를 평가하는 잣대로 삼기 때문이다. - P32
신명기는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마주치게 될 이방 종교와 신들에 대해 경고한다. 이스라엘 가운데 이방 종교가 발견되어서는 안 되며 이를 위해 율법이 중요했다(신 12:1-3. 29-30). 그런데 이스라엘은 바벨론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주전 586-539년) 다시 한번 이방 종교와 신들의 유혹을 마주했다. 열왕기 기자는 과거 이스라엘이 이방 종교에 휩쓸렸던 이야기를들려줌으로써 이방 신들은 겉만 그럴듯할 뿐 실제론 허상에불과하다는 엄중한 경계를 주고자 했던 것이다. - P33
열왕기가 엘리야와 엘리사 이야기에 과도할 만큼 많이 주목했다는 사실을 인식한 적이 있는가? 열왕기의 47장 가운데열다섯 장의 대부분(열왕기상 17장부터 열왕기하 9장까지)이 두 선지자의 삶으로 채워져 있다. 열왕기는 400년이 넘는 세월을담고 있는데, 그 역사서의 3분의 1에 달하는 분량에 두 선지자의 생애 중에서 약 80년을 할애하고 있는 셈이다. 열왕기에는 다른 선지자들도 등장하지만, 두 선지자와 일련의 이적들이 이처럼 자주 언급되는 경우는 여기뿐이다. 열왕기는 선지자의 말의 능력과 성취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다시금 신명기의 모범을 따르고 있다(18:9-22). 모세의 뒤를 잇는선지자들도 이적과 기사를 행할 것이다(신 34:10-12). 그들의말은 사실임이 입증될 것이다(신 18:21-22). - P33
텍스트가 기록되고 나면 그것을 읽는 사람은 해석을 시작한다. 후대에 일어난 성경 기자들은 엘리야와 엘리사의 이야기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도 후세대를 교훈하기 위해 그 이야기를 활용했다. 그들은 그 이야기에서 다양한 주제를 끌어냈으며 거기에서 예증들을 발견함으로 청중의 필요를채워줄 수 있었다. - P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