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이라는 이름 뜻 그대로 미리암은 초월의 삶을 살았다.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마음대로 짓밟는 애굽 제국의 사악한 질서에 온몸으로 항의하면서 자유와 평등의 노래를 불렀다. 그녀가 부른 노래는한나의 노래, 마리아의 노래와 더불어 성서 속 ‘3대 불후의 명곡‘을이룬다. 광야에 울려 퍼진 미리암의 노래가 오늘 우리의 삶에서도 메아리쳐 울리기를 홍해에서 명백히 드러난 하나님의 승리가 지금 여기서도 어김없이 이루어지기를. - P193

아하 그러고 보니 미리암은 최초의 ‘네비아(72) 여자 예언자) ‘구나. 히브리어 미리암의 그리스식 번역이 마리아이고 보면, 복음서에그토록 많은 마리아가 등장하는 이유를 알 만하다. 로마제국이 지배하는 암울한 시대에 믿음의 딸들이 ‘네비아‘가 되기를 바라서 그랬을터였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마리아를 단순히 ‘어머니‘
이미지로 소비하는 건 거의 죄악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 P202

성경은 "그 여인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다"(왕상 17:15)고간단히 서술한다. 절대 간단히 넘어갈 구절이 아니다. 각자도생에 혈안이 된 세상에서 어떻게 자기 몫을 나누냔 말이다. 그녀는 야훼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도 아니다. 그녀의 회심은 한참 뒤에나 일어난다.
그렇다면 잠정적으로 이런 가설을 세울 수 있겠다. 이 과부는 배가고파 봤기에 남의 배고픈 사정을 안다고. 그러니까 ‘고통의 감수성‘
이야말로 위대한 살림의 기적을 낳는다고 예수가 이 여인의 기억을끄집어낸 건 (눅 4:26) 고향에서조차 철저히 외면당한 절절한 고독 속에서라고. - P253

엘리야가 부름을 받은 시대 상황이 그랬다.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알리는 예언자로서 그가 수행한 첫 임무는 아합왕에게 풍요 타령이 끝났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내가 섬기는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내가 다시 입을 열기까지 앞으로몇 해 동안은 비는커녕 이슬 한 방울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왕상17:1). 아합의 자존심에 쐐기를 박은 거다. 왕의 치세를 부정하고 권력에 대항했으니 엘리야는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다. 본격적인 활동을해 보기도 전에 죽은 듯이 숨어 지내는 시간으로 내몰렸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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