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 책들은 환난에 앞서 (하박국서, 스바냐서) 또는 환난을 통과한 후에(학개서, 스가랴서, 말라기서) 백성들이 어떻게 진정으로 하나님께돌아와 남은 자가 될 것인가에 관심을 보인다. 이에 대한 답으로 하박국서는 남은 자의 특징을 성실로 규정하는 것이다. - P276

처음에 하박국은 하나님의 공의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나님이 어떻게 유다보다 더 악한 바벨론을 도구로 사용하여 유다를 심판하실 수있단 말인가? 바벨론에 의한 유다의 멸망은 유다의 의로운 자들도 예외 없이 심판을 받는다는 뜻이었기에, 하박국은 더욱 불평하지 않을 수없었다. 이런 불평은 그가 인과응보적 공의의 신봉자임을 보여 주는 증거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24에서 하박국에게 의인은 성실로 산다는 진리를 교훈하신다. - P280

성실의 삶은 비록 허물은 있지만 하나님의 인애를 체험하면서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보는 삶이다. 그러므로 성실의 삶은 하나님의 인애가 원인이 되어 이루어지는 삶이다. 이에 반해 인과응보적 삶은 행위적으로 인간에게 공로가 있다는 사상을 내포하기에, 성실의 삶과는 대치된다. 하나님이 하박국에게 의인은 성실로 산다고 말씀하신것은, 거꾸로 이 세상에는 행위적으로 완전한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했다.  - P280

하나님이 인간에게 베푸시는 인애는 사랑, 구원, 돌봄, 자비, 구원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허물이 있고 자격이 없는 사람이 하나님의인애를 받을 때, 하나님의 인애에 대한 반응으로 그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충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성실의 핵심적인 의미다. 따라서성실은 하나님의 인애라는 측면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나중에 이와 같은 성실의 의미를 깨달은 하박국은 3:2에서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기까지 했다. 하박국이 인과응보적 공의의 신봉자에서 하나님의 인애와 자비를 구하는 자로 변화된 것이다. - P281

 믿음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그것을 기초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공의의 열매를 포함한다. 그렇다고 이런 열매가 신자의 공로가 될 수는 없다. 겉으로 드러나는 믿음의 열매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인애를 절실히 체험한 사람이 대가 없이 자연스럽게 맺는 열매이기에,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산물이다. - P281

신약 성경에서 복음은 무엇인가? 로마서 1장에서 바울은 그 복음을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믿음에 이르게 하나니"(롬 1:17). 즉, 복음은 우리를 믿음의 의의 상태에 바로 이르도록 하기 때문에 복된 소식이다. 바울은 믿음을 하박국의성실의 관점에서 설명하기 때문에, 여기서 믿음의 의는 하나님을 사랑해서 (인애) 하나님의 뜻을 자발적으로 따르려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견지하는 모습이다. - P282

구약 성경에서 율법은 하나님 편에서 올바른 행동의 기준이 무엇인지 보여 주는 기능을 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케 하는 은혜의 통로였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율법을 지킴으로써 복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었다(신 28장). 또한 율법안에 있는 제사법을통해 이스라엘은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다. 제사법을 주셨다는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이 율법을 행위적으로 모두 지킬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으셨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율법을 매개로 백성들이 은혜를 체험할 수 있도록하심으로써, 그들이 하나님의 인애에 반응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인애), 진정으로 하나님을 따르는 공의의 삶을 살도록 이끄셨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율법은 인애와 공의의 삶, 즉 믿음의 삶을 지향했다. - P282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율법을 지키게 하고 복을 줌으로써 은혜를 체험케 하시고, 그 은혜를 기반으로 하나님을 사랑하여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삶을 살도록 하셨다. 구약 성경은 이런삶을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믿음의 삶과 동일한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율법을 지킴으로써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믿음의 자리로 나아가기보다 율법 준수를 자신의 공로로 여기고율법의 행위를 복 받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켰다. 율법 배후에 있는하나님의 사랑을 보기보다, 율법을 지킬 때 주시는 하나님의 복에만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변화되어 하나님을 섬기기보다.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위해 하나님을 섬기는 셈이었다. 율법을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기보다 율법을 통해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는 우를 범했기에, 바울의 말대로 믿음의 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 - P284

하나님의 공의와 인애를 새롭게 깨달은 하박국은 하나님의 성품을본받아 인애와 공의를 실천하는 성실의 사람으로 변한다. 성실의 삶을사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할 수 있다(17-19절). 따라서 하박국은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18절)라고 말하면서, 결국 하나님이 상황을 역전시켜 구원을 베푸실 것을 확신한다. - P291

하박국서는 의인의 삶을 성실로 규정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성실은하나님을 향해 인애와 공의를 행하는 모습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모세오경에서 율법이 지향하는 목표가 바로 이런 성실이었다. 하나님은처음부터 인간이 완벽하게 율법을 지키리라고 기대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제사법을 통해 백성들이 속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 P2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