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재난을 만나면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가장 흔한 두 가지는, 부정(denial)과 절망(despair)이다. 부정은 닥쳐온 재난을 인정하지 않고 거부하는 것이다. 눈을 감고아예 보려고 하지 않거나 시선을 딴 곳으로 돌려 버린다. 괜찮을 것이라고 스스로 다독거리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기분전환거리나 거짓말이나 환상 속으로 도피한다. 반면에, 절망은 닥쳐온 재난 앞에서 마비되어 마치 세상의 종말이라도 온 듯 반응하는 것이다. 그냥주저앉아 이제 내 인생은 끝났다고 결론짓는다. 생명이 사라져 잿빛이 되어 버린 세상에 대해 눈을 감아 버린다. - P477
성경 저자들 가운데, 에스겔은 재난을 만난 이들의 스승이다. 닥쳐온 재난, 곧 주전 6세기 바빌론의 침공 앞에서 이스라엘이 보인주된 반응은 부정이었다. 에스겔이 보니, 하나님의 백성은 그들에게닥친 현실을 한사코 거부하며 ‘부정‘하고 있었다. (지금 우리와 얼마나유사한가!) 그런가 하면, ‘절망‘에 빠져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 말고는아무것도 보려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 P477
그러나 에스겔은 보았다. 백성들이 보지 못했던 것을, 혹은 보지않으려고 했던 것을 보았다. 그는 그 재난 가운데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보았고, 무시무시한 생물들(겔 1장), 먹을 수 있는 책(겔 2장), 되살아난 뼈들(겔 37:1-14)과 같은 이미지를 사용해, 그분의 일하심을 때로는 굵직굵직하게, 때로는 세밀하게 그려 냈다. ‘부정‘하는 쪽을 택한 자들은 재난을 재난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하나님께서 그런 끔찍한 일을 그들에게 허락하셨을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 P477
그러나 에스겔은 보여주었다. 재앙이 실제로 닥쳤다는 것,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재앙 속에서 일하고계시며, 그 재난을 주권적으로 사용하고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을 붙들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 P478
‘절망‘을 선택한 자들은 눈앞의 참혹한 광경에 압도되어 삶 자체와 살아갈 이유에 대해 눈을 감아 버렸다. 나라와 성전과 자유와 수많은 목숨을 잃었고, 앞으로도 계속 잃게 될 그들에게 무슨 삶의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에스겔은 그 폐허와 잔해 더미위에서 일하셨던 하나님과, 그 재난을 주권적으로 사용하여 그분의백성을 새롭게 창조해 나가실 하나님을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 P478
부정과 절망은 하나님의 백성이 그 정체성을 잃게 만드는 위험 요소였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그 위기를 극복해냈다. 재난의 세월 끝에그들은 활력 넘치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많은 부분, 에스겔 덕분이었다. - P479
1내 나이 서른 살이던 해에, 나는 포로로 잡혀 온 사람들과함께 그 강가에서 살고 있었다. 그해 넷째 달 오일에, 하늘이 열리고 내게 하나님의 환상이 보였다. 2-3 (바빌론 땅 그발 강둑에서 부시의 아들 에스겔 제사장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 시기는, 여호야긴 왕이 포로로 잡혀 온 지 오 년째 되는 달 오일이었다. 그날 하나님의 손이 그에게 임했다.) - P481
"내가 보니, 북쪽에서 거대한 모래 폭풍이 불어오는데, 번갯불이번쩍이는 거대한 구름이 있었다. 그 구름은 청동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불의 덩어리였다. 불 안쪽에는 생물 같아 보이는 네 형상이 움직이고 있었다. 각각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으나, 저마다 얼굴이 넷이고 날개도 넷이었다. 다리는 기둥처럼 튼튼하고 곧게 뻗었으나, 발에는 송아지처럼 굽이 있었고, 청동빛 불꽃이 그 위로 일렁였다. 사면의 날개 밑으로는 사람 손이 있었다. 네 생물 모두 얼굴과 날개가 있었고,날개들이 서로 맞닿아 있었다. - P481
그들이 움직일 때 날개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대한 폭포소리 같기도 하고 강하신 하나님의음성 같기도 했으며, 전쟁터에서 들리는 함성 같기도 했다. 멈추어설 때는 네 생물이 날개를 접었다. 25-20 그들이 날개를 접고 멈추어 섰을 때, 그들의 머리 위 둥근 천장위쪽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둥근 천장 위에는 보좌처럼 보이는 것이있었는데, 정보석 같은 청옥빛이었고, 그 보좌 위로 사람처럼 보이는 형상이 우뚝 솟아 있었다. 허리 위쪽은광을 낸 청동 같은 모습이있고, 허리 아래쪽은 타오르는 불꽃 같은 모습이었다. - P483
사방이 휘황찬란하게 빛났다! 마치 비 온 날 하늘에 무지개가 떠오른 모습 같았다. 바로 하나님의 영광이었다! 그 모든 광경을 본 나는 무릎을 꿇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그때 한 음성이 내게 들려왔다. "사람의 아들아, 일어서라.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 그 음성이 들려온 순간, 그분의 영이 내 안에 들어와 나를일으켜 세우셨다. 그분이 내게 말씀하셨고, 내가 들었다. - P483
그들과 그 조상은 오늘날까지 반역만을 일삼아 왔다. 완악한 그들에게 내가 너를 보낸다. 죄로 완악해진 그 백성에게 말이다. 그들에게 ‘이는 주 하나님의 메시지다‘ 하고 말하여라. 반역하는 그 족속이 듣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어쨌거나 그들은 예언자가 왔었다는 사실만큼은 알게 될 것이다. 사람의아들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지 겁먹지마라, 그들 가운데 살다 보면 가시밭길을 걷고 전갈이 나오는 침대에서 자는 것 같겠지만, 그래도 두려워하지 마라. 그들의 험악한 말이나 험상궂은 표정을 무서워하지 마라.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이다. - P483
7-9 그러나 이스라엘 가문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너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나의 말을 듣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내가 말했듯이, 그들은 완악한 자들, 죄로 완악해진 자들이다. 그러나 내가 너를 그들 못지않게 완강하게 만들겠다. 내가 네 얼굴을 바위처럼 굳세계, 화강암보다 더 굳세게 만들 것이다. 그들에게 겁먹지 마라. 그반역자 무리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 P484
그때 하나님의 영어 내 속에 들어와 나를 일으켜 세우시고 말능하였다. "집에 들어가 문을 닫아라" 이어 기이한 말씀이 임했다. 사람의 아들아, 너는 손과 발이 묶인 채 집에서 나오지 못하게 될것이다. 내가 네 혀를 입천장에 달라붙게 하여, 네가 말을 못하게 만들 것이다. 너는 반역자들의 잘못을 지적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때가 이르면 내가 네 혀를 풀어 줄 테니. 그때 너는 주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고 말하게 될 것이다. 그때부터는모든 것이 전적으로 그들에게 달렸다. 그들이 듣고자 하면 들을 것이고, 듣지 않고자 하면 듣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반역자들이기 때 - P486
"사람의 아들아, 이제 벽돌을 하나 가져다가 네 앞에 놓고, 그 위에 예루살렘 도성을 그려 넣어라. 그리고 군대가 그벽돌을 포위한 모습으로 모형을 만들어라. 축대를 쌓고, 보루를 쌓고, 진을 치고, 성벽 부수는 무기를 성 둘레에 놓아라. 또 철판을 가지다가, 너와 그 도성 사이에 철벽을 세워라. 그리고 그 모형을 마주하고 서라. 도성은 포위되었고 너는 공격자다. 이는 이스라엘 가문에게 보여주는 표징이다. - P486
15 그분이 말씀하셨다. "좋다. 그렇다면 사람 똥 대신 소똥으로 빵을구워라." 16-17 그러고 나서 다시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나는 예루살렘에서 음식이 완전히 동나게 만들 것이다. 사람들은 끼니 때마다 빵을 달아 먹으면서 다음 끼니 걱정을 하고, 마실 물을 찾아 헤맬 것이다. 온 천하에 기근이 들며, 사람들이 뼈만 앙상한 서로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저지른 죄의결과다." - P487
5-6 주 하나님이 말한다. 이것은 예루살렘 이야기다. 나는 그 도성을세상의 중심에 세우고, 모든 민족을 그 주변에 두었다. 그런데도 예루살렘은 나의 율법과 규례를 거부했다. 주변 민족들보다 훨씬 더심하게 악질적으로! - 반역을 일삼고, 나의 인도를 거절하고, 나의지도를 무시했다. 7그러므로, 주 하나님이 말한다. 너희는 주변 민족들보다 더 완악하게 나의 인도를 거절했고, 나의 지도를 무시했다. 너희는 주변 민족들 수준으로 추락했다. - P488
8-10 그러므로, 주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너희와 맞설 것이다. 그렇다. 내가 너희 예루살렘을 대적할 것이다. 모든 민족이 보는 앞에서너희에게 벌을 내릴 것이다. 역겨운 우상을 숭배한 너희 가운데, 내가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앞으로 다시는 하지 않을 일을 일으킬 것이다. 가족이 서로를 잡아먹을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잡아먹고, 자식이 부모를 잡아먹을 것이다! 실로 중한 벌이다. 그리고 남은 자들은 모두 바람에 날려 버릴 것이다. - P488
11-12 그러므로, 살아 있는 나 하나님을 두고 맹세하는데ㅡ주 하나님의 포고다 - 추잡한 짓과 역겨운 우상들로 나의 성소를 더럽힌 너희를 내가 반드시 뽑아 버릴 것이다. 너희에게 털끝만큼의 동정도 베풀지 않으리라. - P488
14-15 나의 일을 모두 마치면, 너는 폐허 더미로 변할 것이다. 지나가는 민족들이 보며 야비한 농담을 지껄일 것이다. 나의 모진 벌과 혹독한 징계가 끝나면 너는 조롱거리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주변 민족들은 너에 대해 이야기하며 무서워 떨 것이다. 나 하나님의 말이다. 16-17 나는 너희에게 살인적 기근의 화살을 쏠 것이다. 너희를 죽이려고 쏘는 화살이다. 기근을 점점 악화시켜 식량이 동나게 만들 것이다. 기근은 연이어 찾아오리라. 그런 다음에는 들짐승을 보내 너희자녀들을 앗아 갈 것이다. 그리고 전염병과 살육과 죽음을 보낼 것이다! 나 하나님의 말이다." - P489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임했다. "사람의 아들아, 이제 몸을 돌려 이스라엘의 산들을 마주 보고, 그것들에게 내릴 심판을 전하여라. ‘이스라엘의 산들아, 주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어라. 주 하나님께서 산과 언덕에게, 계곡과 골짜기에게 말씀하신다. 나는 너희가 신성하게 여기는 산당을 없애 버릴 것이다. 너희의제단을 허물고, 태양신 기둥들을 무너뜨리며, 우상들에게 절하는 너희 백성을 죽일 것이다. 내가 이스라엘 백성의 시체를 너희 우상들앞에 쌓아 놓고, 그 뼈를 산당 주변에 흩뿌릴 것이다. 너희가 살았던모든 곳과 성읍들이 폐허가 될 것이며, 이방 산당들이 파괴될 것이다. 제단들이 부서지고 우상들이 박살나며, 맞춤 제작된 태양신 기둥들이 모두 무너지고, 시체들이 사방에 널브러질 것이다! - P489
도성에 남은 자들은 굶어 죽으리라. 이유를 묻느냐? 내가 노했기 때문이다. 불같이 노했기 때문이다. 황량한 언덕과 우거진 숲에 자리한음란한 종교 산당들의 폐허와, 그들이 음란한 의식을 행하던 모든곳 주위에 백성의 시체가 널브러져 뒹굴리라. 그들은 그 광경을 보고 그제야 내가 하나님인 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그들을 내 손으로짓누르고 그들의 땅을 황폐하게 만들 것이다. 광야 이 끝에서 리블라에 이르는 지역 전부를 황무지로 바꿔 놓을 것이다. 그제야 그들은 내가 하나님인 줄 알게 될 것이다!" - P490
내가 그들의 실체를 드러내고그들 식대로 심판하리라. 그들은 내가 하나님인 줄 알게 될 것이다." - P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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