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이유로, 혹은 어떤 이유로든 유대교인들은 모세오경을 여호수아, 판관기 등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시작에불과한 것이 아니라 유대 신앙과 삶의 정수가 담긴, 독립적이고 완결된 저작으로 보았습니다. 기원전 5세기 에즈라 시대쯤부터 유대인들에게 오경 또는 ‘토라‘Torah(히브리어로 율법,
가르침, 안내 등을 뜻하며, 이 모두가 토라의 요소들입니다)는 자신들의정체성의 중심이었습니다 - P82

 기원후 2세기경에 이르면 그리스도교인들은 더는 오경과 다른 경전들 사이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았으며, 그 결과 신명기 여호수아 사이에 단절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떤 그리스도교인 저자들은 창세기부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판관기,
사무엘, 열왕기까지 아홉 책을 가리켜 ‘구경‘Enneateuch(그리스어 ‘엔네아èwéa는 ‘아홉‘을 뜻합니다) 같은 단어를 썼습니다. 그리스도교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의 중심에 율법이 아닌 그리스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세 오경에 특별한 위상을 부여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 P83

신약시대에팔레스타인 바깥에 사는 많은 유대인들과 팔레스타인에 사는 일부 유대인들은 그리스어를 제1언어로 썼습니다. 이 때문에 유대교 경전은 그리스어 번역본이 있었지요. 전설에 따르면 이집트의 통치자 중 한 명인 프톨레마이오스 필라델포스PtolemePhiladelphus(기원전 285~246)는 토라를 그리스어로 번역하도록명령했습니다. 그는 이를 읽으면서 유대인 신민들의 율법에관한 자신의 견해를 가다듬고 토라 한 부를 유명한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에 소장하려 했지요. 70명(또는 72명)의 번역자가 작업에 착수해서 그리스어판을 내놓았고, 그래서 이 번역을 ‘70인역‘Septuagint, LXX(라틴어 ‘셉투아긴타‘septuaginta는 70‘을 뜻합니다)이라 부릅니다.  - P84

그 가운데서도 이집트 유대인들이 그리스어 경전을 필요로 했으며, 70인역은 기원전 4세기경부터 기원전 1세기경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나온 번역들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스어 성서는 히브리 경전보다 많은 책을 포함하지만 모두 유대교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 P85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이 알고 있던 성서, 그들이 언급한 성서는 바로 이 70인역이었습니다. 이는 바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히브리어에 정통했지만 그리스어로 글을 썼고 그리스어로 된 구약을 인용했습니다. - P85

 그런데 시편이나 욥기와 같은 책들을 ‘예언서‘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거룩하지만 오경에는 속하지 않는 책은 무엇이든 ‘예언서‘라고 부른 듯합니다. 말하자면 신약 시대 유대교에서는거룩한 책을 두 부류(가장 거룩한 토라와 나머지 책들로 나누었습니다. - P86

하지만 결국 유대교는 세 번째 범주를 받아들였습니다.
‘예언서‘는 역사서 네 권(여호수아, 판관기, 사무엘, 열왕기), 그리고 엄밀한 의미의 예언서 네 권(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 짧은열두 예언서)만을 가리켰고, 그 외에 오경에 속하지 않는 책은모두 건조하게 성문서라고만 불렀습니다. 이 같은 구분은 주로 연대순에 기초하는 것 같습니다.  - P87

성문서는 히브리 성서중 후대의 책들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역대기, 에즈라, 느헤미야가 초기 역사서들과 구별되어 성문서에 속하며, 시편,
잠언, 욥기는 물론이고 유대교 축제에서 낭송하는 다섯 두루마리, 곧 룻기, 전도서, 아가, 에스델, 애가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 P87

그리스도교의 관점에서는 다니엘을 성문서로 분류했다는 점이 놀랍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초기에는 유대교에서도 이 책을 예언서로 취급했다는 증거가 있으나 이제 더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 P87

이렇게 해서 히브리 성서는 가장중심에 토라, 그 주변에 방금 규정한 의미의 예언서, 바깥 가장자리에 성문서가 자리한 세 개의 동심원과 같은 체계를 이루게되었습니다. - P87

초기 그리스도교 저자들은 최초의 복음서인 마르코의 복음서가 로마 교회와 관련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마태오의 복음서는 시리아에서, 루가의 복음서는 (지금의 터키에 해당하는 소아시아에서, 요한의 복음서는 에페소에서 형성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형성 단계의 복음서에는 제목이 없었을 것입니다.  - P89

그리스도교 저자들은 복음서를 인용하곤 했지만, 자신이 인용하는 복음서가 어떤 복음서인지, 이 복음서에 담긴 정확한 표현은 무엇인지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보통 기억에 의존해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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