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적자는 이러한 하나님께 욥을 둘러싼 복의 울타리를 무너뜨려보라고 제안한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종 욥의 진짜 민낯을 볼 것이고, 그가 하나님을 진심으로 예배하는 것이 아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도발한 것이다.  - P73

여기서 하나님은 욥의 생명에는 손대지말고 자녀에게는 손을 대도 괜찮다고 하셨다. 실로 이 장면은 신비스럽고 다소 불길하다. 믿음이 좋은 사람일수록 실족하기 좋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께 인정받는 의인일수록 "하나님이 나에게도 이유 없이 과도한 징벌을 내리심으로 내 믿음의 견고성을 검증하실 수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비유적 내기 장면을 문자적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욥기 1-2장 산문단원에 등장하시는 하나님은 비유언어로 묘사된 문학적 등장인물로서의 하나님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에 관한 모든 언어는
‘인간의 이해와 인식 수준‘에 최적화된 은유metaphor이기 때문이다.  - P73

욥기 1~2장에서 뚜렷한 개성과 의지를 갖고 욥의 의로운 삶을 평가하는 야훼 하나님을 단지 문학적 등장인물로만 생각하라는 것은아니다. 사탄과 내기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야훼의 말과 행동은 인간의 이해 수준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문학적‘으로 묘사되었다는 의미다. 하나님을 절대주권적 통치권을 가진 절대군주처럼 생각하던 욥기 당시 사람들의 인식과 이해 수준에 맞게 축소적으로 묘사된 하나님 이미지라는 것이다. - P74

 하나님은 욥에게 왜 인간에게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며 동물들을 통치하라고 명령하셨는지창 1:27-28 그 이유를 슬며시 보여주신 셈이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는 몽환적인 행복가득한 낙원이 아니다. 억울한 일도 일어나는 야생지다. 심지어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긴장 넘치는 재난도 돌발하는 땅이다."
- P74

그래서 야고보서는 하나님은 악으로부터 시험당하시지 않고 시험하시지도 않는다고 말하면서, 유대인들이 욥기를 하나님의 시험 기사로 읽는 것을 엄히 경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 중 더러는 욥기를 읽으면서 실족했고, 그래서 욥기를 정경에서 제외하려는시도가 있었다. 이에 욥기에 대한 정경 퇴출 투표가 진행되었으나 아슬아슬하게 다득표를 함으로써 욥기는 가까스로 정경 지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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