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에 걸친 기간 동안 히브리 민족은 예언자들을 놀랍도록 많이배출해 냈다. 그들은 하나님의 실재를 제시하는 일에 탁월한 능력과솜씨를 보여주었다. 하나님에 대한 온갖 판타지와 거짓말에 속아 살던 공동체와 민족들에게 그들은 참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과 임재를전해 주었다. - P55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누구나 하나님을 믿고 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어떻게든 하나님을 우리 삶의 주변 자리에 묶어두려 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하나님을 각자의 편의대로 축소시켜 대하려 한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중심이 되시며 결코무대 뒤에서 우리가 불러 주기를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라고 목소리높이는 이들이 바로 예언자들이다.  - P55

 이사야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놀라우신 조언자", "전능하신 하나님", "영원하신 아버지", "온전케 하시는 왕"(사 9:6)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며, 예레미야는 "하나님은참되시다. 살아 계신 하나님은 영원한 왕이시다"(렘 10:10)라고 말한다. 다니엘은 그분을 "비밀들을 계시해 주시는 분"(단2:29)이라고 부르고, 요나는 하나님이 "지극히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신 분",
"웬만해서는 노하지 않으시고, 사랑이 차고 넘치며, 벌을 내리려고했다가도 툭하면 용서해주시는분(42)이라 표현하고 있다.  - P55

나훔은 독자들에게 "하나님을 가벼이 여기지 마라"(나 1:2)고 말하며,
하박국은 하나님이 "영원부터 계신 분", "거룩하신 하나님", "반석이신 하나님" ( 1:12)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예언자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이 스스로 계시해 주신 대로 그분을알고 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 P55

예언자들은 우리의 상상력을 정화시켜 준다. 어떻게 살고, 무엇을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그동안 세상이 우리에게 심어 놓은 생각들을 일소해 준다. 미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분께서는 이미 말씀해 주셨다.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씀해 주셨다.
간단하다. 이웃에게 공의를 행하고,
자비를 베풀고 사랑에 충실하며,
자신을 중심에 두지 말고하나님을 중심에 모시면 된다(미 6:8). - P56

성령 하나님께서는 예언자들을 도구로 사용해 당신의 백성을 주변문화와 떨어뜨려 놓으시고, 세상이 주는 칭찬과 보상을 과감히 저버리고 순전한 믿음과 순종과 예배의 길로 돌아가게 해주신다. 예언자들은 이 세상의 길과 복음의 길을 구분하고, 늘 하나님의 현존에 깨어 있게 하는 이들이다. - P57

"나는 너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너희가 일하는 방식으로 일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포고다.
"하늘이 땅보다 높은 것처럼내가 일하는 방식은 너희의 방식을 초월하며,
내가 생각하는 방식은 너희의 방식을 뛰어넘는다"(사 55:8-9). - P58

그들의 메시지와 환상은, 우리가 실재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쳐 놓은 온갖 허상을 모조리 꿰뚫고 들어온다. 인간에게는진실을 부인하고 자신을 기만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우리는 죄의결과를 감수하는 능력을 스스로 거세하여, 심판을 직시할 수도, 진실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상태에 이른다. 이런 때에 예언자들이 나선다.  - P58

그들은 우리를 도와 하나님께서 열어 주시는 새로운 삶을 알아보게 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하나님을 향한 소망이 가져다주는 새로운 삶 속으로 말이다. 예레미야는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이다...… 나는 내가 할 일을 안다. 그 일을 계획한 이가 바로 나다. 나는 너희를 돌보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너희를 포기하려는 계획이 아니라, 너희가 꿈꾸는 내일을 주려는 계획이다"(렘29:10-11). 또한 미가는 그 본보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을 기다릴 것이다. 모든 것을 바로잡으시고, 내게 귀 기울여 주실 것을 기대하며 살것이다"(미 7:7).
- P59

예언자들은 하나님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편협한 사고와 좀스런 종교생활에 틀어박혀 있던 우리를 흔들어, 경이와 순종과경배가 약동하는 탁 트인 공간으로 나오게 해준다. 먼저 예언자들을이해할 수 있어야 받아들이겠다고 고집부리는 자들은 결코 그러한경험에 도달하지 못한다. - P59

기본적으로, 예언자들이 행한 일은 두 가지다. 먼저, 현실로 닥친 최악의 상황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받아들이게 해주었다. 단순한 종교적 재앙이나 사회적 재난이 아닌, 하나님의 심판으로서 말이다.  - P59

최악의 상황으로만 보았던 것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볼 줄 알게 되면,
이제 우리는 그것을 부인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선의를 가진 분이시기때문이다. 따라서 심판은-
물론 일부러 기다릴 사람은 없겠지만-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 아니다. 아니, 사실은 최선의상황이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결국 세상과 우리를 바로잡아주시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 P59

그 다음으로 예언자들이 한 일은, 기진맥진해 쓰러진 자들이 일어나서 하나님이 열어 주실 미래를 향해 다시 걸어가도록 용기를 북돋은 것이었다. 예언자들은 포로생활과 죽음과 수치와 죄라는 총체적파멸 한가운데서 다시금 희망의 횃불을 들었고, 하나님께서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하고 계신 새로운 구원의 역사에 사람들을 동참시켰다.  - P60

살면서 우리가 아주 일찍부터 갖게 되는 나쁜 습관이 있는데, 사물이나 사람을 성(聖)과 속(俗)으로 이분하는 것이다. 우리는 직업생활시간관리, 오락, 정치, 사회생활 등을 ‘속된 일‘로 여기고, 우리에게얼마간 재량권이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예배와 성경, 천국과 지옥, 교회와 기도 같은 것들은 ‘성스러운 일‘이며, 하나님의 영역이라고 여긴다. 우리는 이런 이원론적 생각에 입각해 각자의 삶에서 하나님을 위해 일정한 자리를 내어 드리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겉보기에는 하나님을 높이는 것 같지만, 이것은 사실 하나님을일정한 자리에 한정시키고 그 밖의 모든 것은 우리 멋대로 하겠다는속셈에 지나지 않는다. - P61

예언자들은 이런 시도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든 일-절대적으로 모든 일이 성스러운 영역 안에 있다고 역설한다. 하나님은 우리 삶의 전 영역을 다스릴 권한을 가지신 분이다. 이른바 사적 영역이라는 우리의 감정과 가정생활을 비롯해, 돈을 벌고 쓰는방식, 채택하는 정치형태, 전쟁, 재난, 우리가 해를 입히는 사람, 도움을 주는 사람 등 그 어떤 것도 하나님께서 무시하시거나, 그분의통치영역을 벗어나 있거나, 그분의 목적과 무관한 것은 없다. 그분은 "거룩 거룩 거룩하신 분이다.
- P61

예언자들은 우리가 하나님을 피할 수 없게 만든다. 그들은 하나님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이라고 촉구한다. 예언자에게 하나님은, 바로이웃에 사는 사람보다 더 분명한 실재이시다. - P61

그렇다. 거룩, 이사야서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특징적인 하나님의호칭은 다름 아닌 "거룩하신 분"이다. 이 광대한 책은 고대 이스라엘백성에게 전해진 메시지 모음집으로, 읽는 이들을 거룩하신 분의 혁존과 역사 속에 빠뜨린다. "만군의 하나님께서 정의를 행하심으로 산이 되실 것이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의를 행하심으로, ‘거룩‘이 무엇인지 보여주실 것이다"(사 5:16). - P62

거룩은 거기 들어오는 자들을 완전히 녹여서 새로운 존재로 만들어 내는 용광로다.
그래서,
"누가 이 불폭풍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랴? 누가 이 대숙청을 모면할 수 있으랴?" 하고 묻는다.
답은 간단하다.
의롭게 살면서진실을 말하며,
사람을 착취하는 일을 혐오하고뇌물을 거절하여라.
폭력을 거부하고악한 유흥을 피하여라.
이것이 너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다!
안전하고 안정된 삶을 사는 길,
넉넉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길이다(사 33:14-16). - P63

이사야서의 중심주제는 뚜렷하다. ‘하나님이 이루시는 구원‘, 바로 이것이다. 이사야서는 ‘구원 교향곡‘이다(이사야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님이 구원하신다"
라는 뜻이다). 이 웅장한 교향곡에는 작품 전체에 걸쳐 반복되고 발전되는 주된 주제 셋이 있으니, 바로 ‘심판‘과 ‘위로‘와 ‘희망‘이다. 이세 가지 주제는 거의 모든 장에서 발견되는데, 하나하나가 하나님의구원역사를 힘 있게 펼쳐 놓은 세 ‘악장‘의 주제이기도 하다.  - P65

다시 말해 이사야서는 ‘심판의 메시지‘(1-39장), ‘위로의 메시지‘(40-55장),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56-66장)로 이루어져 있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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