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기 전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éon Bonaparte는 이렇게 경고했다. "잠에 빠져 있는 중국을 깨우지 마라. 중국이 깨어나는 순간 온 세상이뒤흔들릴 테니." 이제 중국은 잠에서 깨어났고 세상이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 P6
빠른 속도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지금껏 당연시되어온 미국의 우위에 도전하면서, 이 두 나라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 투키디데스가 최초로 설명한 치명적인 함정에 빠질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두 주요 도시국가를 초토화시켰던 전쟁에 관한 글에서 그는 이렇게설명했다. "전쟁이 필연적이었던 것은 아테네의 부상과 그에 따라 스파르타에 스며든 두려움 때문이었다." - P7
나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지난 500년 동안의 기록을 살피는 ‘투키디데스의함정 프로젝트‘를 이끌었는데, 그 결과 주요 국가의 부상이 지배 국가의 입지를 무너뜨린 사례 열여섯 개를 찾아냈다. 가장 악명 높은 사례는 한 세기 전에 공업국으로 급성장한 독일이 맨 꼭대기 자리를 확고부동하게 차지하고 있던 영국의 입지를 뒤흔들었던 경우다. 경쟁은 결국 폭력적 충돌의새로운 범주, 즉 세계대전이라는 파국적인 결과를 낳고 말았다. - P7
연구 결과, 우리는 이 국가 간 경쟁 사례 가운데 열두 사례는 전쟁으로 끝났고 네 사례는 전쟁을 피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경쟁을 마주한 상황에서 보자면 그리 안도감이 드는 비율은 아니다. - P7
2015년, 나는 《애틀랜틱 Atlantic>지에 "투키디데스의 함정: 미국과 중국은전쟁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라는 글을 기고했다. 이 글에서 나는 투키디데스가 가리키는 역사적 은유가 지금의 중국과 미국 간의 관계를 가장잘 들여다보게 해주는 렌즈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 개념은 상당한 논쟁을불러일으켰다. 세세한 것을 따지고 들기 좋아하는 정책통이나 대통령 모두 - P8
예정된 게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그 허수아비 논리를 불태워버렸다. 2015년에 열린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Barack Obama 대통령과 시진핑 주의은 마침내 이 함정에 관해서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부상으로 구조적 긴장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두 나라는 서로 이견을 잘 조종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두 사람은 시진핑 주석의 표현에 따르면, "주요 국가들이 또다시 전략적인 계산을 잘못하는 실수를 되풀이한다면 결국 스스로의 함정을 파는 꼴이 될 것"임을 인정했다. - P8
나 역시 동의한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전쟁은 필연적이지 않다. 사실 투키디데스도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의 전쟁 역시 필연적이지 않았다고 동의했을 것이다. 맥락을 읽어보면 필연성에 관한 그의 주장은 강조를 위한 부풀리기로, 과장법이었음이 분명하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말의 핵심은 운명론이나 비관론에 있지 않다. 그와 반대로, 우리로 하여금 신문 머리기사 표제나 정권의 수사적 표현 너머에 존재하고 있는 베이징과 워싱턴이평화로운 관계를 구축해나가기 위해서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야 할 구조상의 긴장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그 핵심이다. - P8
우리 앞에는 우리가 미래 세대들을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 바로, 역사상 가장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흐름을 정면로 바라보고 그 가능성이 실현되는 결과를 막아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있는 모든 일을 다 하는 것이다. - P10
"아, 일이 이렇게 될 줄 진작 알았더라면" 독일 총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이었다. 테오발트 폰 베트만홀베크Theonald von Bethmann-Hollweg 총리는 한 동료 정치가의 질문에, 어떻게 해서자신을 비롯한 유럽 정치가들의 선택이 그때까지 세계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었던 전쟁으로 이어졌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1918년, 세계대전의살육이 마침내 멈추었을 때 주요 참전국들 모두가 하나같이 자신들이 싸움을 통해서 지키려던 것을 잃고 말았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해체되었고, 독일 황제는 축출당했으며, 러시아의 차르 역시 왕좌에서 내려와야했다. 프랑스는 한 세대 동안 피를 흘렸고, 영국은 부와 젊은이들을 잃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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