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고흥에 품었던 뜻이 옳았을지 모르지만, 제게는 욕심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흥을 떠나 이천으로 오면서 앞으로는 순리가 아니면 따라가지 않겠다. 무언가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자‘라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천에서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집주인의 통보를 받으니 이제는 움직일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너무 버티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너무 수동적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계가 중요하긴 하지만 거기에 너무 목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천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야하나?" - P9

2020년 9월 7일에 출판 계약을 하고, 2년여의 시간이 지나 이제그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때쯤 집주인에게이사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 P11

지금까지 만 10년이 넘도록 이천에서 목회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성공기도 아니고, 특별한 기술이나 성공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안내서도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무명의 그리스도인이 이천 시골에 있는 상가 지하 예배당에서 목회하는 이야기입니다.  - P11

멐고살기 위해 여러 일을 감당해야만 하는 고단한 현실이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이웃과 나누며 살자고, 욕심을 버리고 살자고요. 또 하나님이 저를 어떤 길로 인도하시더라도 기쁘게 받아들이겠다는 고백 등입니다. - P15

저는 제 삶이 번쩍번쩍해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제자리가 높아지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교회가 커지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부자가 되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런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저는 그 기회를 잡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그런상황이 되면 저 또한 변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소박하게주어진 목사의 직분을 감당하며 인간답게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 P16

나중에알고보니 그 할머니가 유일한 성도였고, 목회자가 바뀌는 것을 그날 아셨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 그분은 더 이상 교회에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연락을 드려 보았지만 갑자기 담임 목사가 바뀐 것에 상처를 받으신듯했습니다.
- P21

10월 첫주에 부임 후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여섯 명의 아이들이 왔는데, 옆 교회 어린이 예배를 드리고 간식을 받은 후에 한솔교회로 또 간식을 받으러 온 것입니다. 이 시기에 저희 가족은 첫 목회지인 고흥에서 이사를 마치지 못한 상태였고, 한 달여 동안 교회 내부 수리와 정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3주 동안 고흥과이천을 왔다 갔다 했고,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빵과 우유밖에 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컵라면 같은 것을 원했지만요. 결국 4주째부터는그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 P21

"(엑스레이를 보시며) 선생님, 어디서 수술하셨지요?"
"연수구에 있는 ○○병원이요."
"음・・・・・・ 그 병원에서 한때 이 수술을 많이 했는데, 수술하신 분들예후가 별로 좋지 않아요. 보험도 안 돼서 비용도 많이 들었을 텐데,
안타깝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수술받은 때는 그 수술이 막 도입되던 시점이었고, 그러다 보니 건강보험공단에서 보험 적용을 해주지 않았던것이었습니다. 게다가 효과도 장담할 수 없는 수술이었고요.  - P46

드디어 4박 5일간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첫날은 오후 2시에 시작하여밤 11시까지, 둘째 날부터 넷째 날까지는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마지막 날에는 새벽 5시부터 오후 5까지, 식사 시간 30분을 제외하고는 성경 통독만 했습니다. 빠르게 낭독하는 CD로 성경 각권을 들려주고, 성경을 개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 P47

둘째 날까지는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성경을읽는 기쁨과 성경 내용을 배우는 기쁨이 매우 컸습니다. 셋째날, 요나서로 시작한 예언서 강의는 제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망치로 머리를 두드려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강의를 들으며 통곡했습니다.
그 예언자들의 외침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통곡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P47

저는 두 번째 회심을 경험했습니다. 첫 번째 회심은 하나님에게로 돌이킴이었다면, 두 번째 회심은 성도로서, 목회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읽어 왔는가‘를 돌아보고, 하나님을 매우 오해하고 있었음을 뼈저리게 반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읽고 싶은 대로 성경을읽고, 보고 싶은 대로 성경을 보았음을 반성했습니다. 성경을 너무 편험하게 읽어 온 저 자신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을 너무 단순하게 읽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P48

단지, 허락된 상황에서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무시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고 방향을 수정했을뿐입니다. - P49

수술 직후, 그리고 몇 년 동안 그 의사와 병원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상황을 다시 돌아보니 원망은 사라지고 오히려 감사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과정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요셉 이야기를 설교하며 이런 마음이들었습니다. - P50

의사와 병원은 나를 이용해 돈을 벌었겠지만, 하나님은 그것을선으로 바꾸셔서 내가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내 삶의 방향을 완전히바꾸게 하셨다. ‘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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