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는 떨려오는 가슴을 어쩌지 못했다. 평양성 전투에서눈 하나를 실명한 후 그는 오래도록 허망한 세월을 보냈다. 자신의 막막한 미래와 시르죽은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을 한탄하고 저주했다. 선왕(고국원왕)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하여 백제군의 화살에 맞아 전사케 한 것이 바로 그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자책감과 함께 자기 혐오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오랜 세월동안 가슴앓이만 해왔다. 그런데 어둠의 질곡을 헤매던 추수에게 새로운 빛을 던져준 것이 바로 방금 그에게 들려준 사부 을두미의 말이었던 것이다. - P87

"추수야, 너는 다시 말갈부락으로 돌아가 벌목꾼과 뗏목을탈 장정들을 이끌고 오너라. 배불리 먹이고 임금도 넉넉히 주겠다면 모두들 따라나서겠지. 하대인의 창고에는 곡식이 충분히쌓여 있으니, 인부들 끼니 거를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해적들을 상대하려면 무술에 뛰어난 자들로 가려 뽑아야 한다. 알겠느냐?" - P89

고구려가 강성해지려면 바다를 장악해야 한다. 해양을 경영할 수 있어야 육지 경영도 수월해진다. 고구려는 북서쪽으로 대륙을 접하고 있고, 동쪽과 남서쪽으로 바다를 끼고 있다. 바다가 안전해야 서쪽으로 요동지역의 선비족을 제압하기가 유리하다 선대왕 때 한동안 백제가 해양을 경영했기 때문에 우리 고구려가 요동 진출을 하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했었다. 다행히 근초고왕의 뒤를 이어 아들 수가 왕위에 오른 이후백제는 바다 경영에 소홀했다.  - P90

근초고왕이 재위 시절 요서지역을 경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다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 아들 수가 우리 고구려를 얕잡아보고 북진정책을 쓰면서 요서지역을 외삼촌진정에게 맡겨놓은것이 큰 실수였다. 원래 근초고왕은 형에게 요서지역을 맡겼었는데, 조정좌평 진정이 함부로 권세를 부려 백성들의 원성을 사게 되자 요서지역으로 보내버렸지. 그런데 진정은 요서지역에가서도 근초고왕의 형과 세력 다툼을 벌여 내분을 일으키는바람에 점차 바다에서 백제 세력의 영향력이 약화되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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