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매일 500페이지씩 책을 읽으면 지식이 복리처럼불어난다‘는 멋진 말을 남기기도 했다. - P55
피셔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독서광이었다. 필립 피셔는 통근 버스 안에서 늘 책이나 신문을 읽었음은 물론, 퇴근 후 잠자리에 들 때까지 계속 책을 읽었다고 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특히 역사책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부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국가나 개인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큰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는 사람들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역사를 통해 현재의 흐름을 읽어내려고 한 것이다. 이처럼 위대한투자자들은 독서에 열광했음은 물론 지식에 대해 항상 열린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 P55
새벽이되니 대합실 전등이 모두 꺼지면서 혼자 컴컴한 어둠 속에 남게 된다. 그레이엄은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어두운 기차 대합실을 뒤져 구석에 겨우 켜져있는 단 하나의 전등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졸음을 참아가며 프란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의 학문의 진보The Advancement of Learning》라는 책을 읽으며 긴긴밤을 보낸다. 정말멋지지 않은가! 작은 불빛을 찾아내어 홀로 책을 읽는 어린 학생의 미래가 더없이 밝으리라는 건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다. 그레이엄은 농장에서도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낮에는 일하고 저녁을 먹고 나면 램프를 들고 방으로올라가 혼자 책을 읽었다. - P57
목표를 세우는 일은 중요하다. 자신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 알아야 모든 선택의 순간에 당황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 역시 마찬가지이다. 부자가되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이 그의 생활방식의 기둥이 된 것이다. 그 덕에 무슨 일을 하든 대충하지 않았다. - P61
벤저민 그레이엄은 학교를 그만두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했고 회사에서 인정도 받았지만 오래지 않아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나는 이 지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아무리돈을 버는 능력이 뛰어나도 정상적인 학업과정을 마치는 것은중요하다. - P63
보조에 지나지 않던 그레이엄은 특유의 끈질긴 근성 덕에 중권사에서 단번에 인정을 받게 된다. 그레이엄은 회사에서 철도채권을 분석하고 추천 채권 목록을 작성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그걸 단순히 작성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채권의 규모와 금리, 만기일, 담보 순서 등을 외우려고 노력했다. 필요할 때 찾아봐도되지만 아예 그걸 외우고자 한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한동안은 숫자들이 머릿속에서 뒤엉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러다 몇 달 뒤 그 숫자들이 머릿속에서 가지런히 정리되는 것을느낄 수 있었다. 어느덧 걸어다니는 채권 전문가가 된 것이다. 지금으로 따지면 애플, 구글, ASML 같은 회사의 주식이 당시 철도채권이었으니 그레이엄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 되었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 P66
그레이엄은 자신의 능력을 높이 사준 회사로 이직하려고마음먹는다. 그랬더니 기존의 회사 사장이 깜짝 놀라 그레이엄을 붙잡는다. 그러면서 월급도 올려주고, 아예 전담 부서를 만들어준다. 이제 그레이엄은 증권분석을 전담하는 부서의 팀장이되었다. 업무 보조에서 채권 전문가로 순식간에 변모한 것이다. 이 과정은 운이나 인맥이 아닌 철저히 그의 노력으로 이루어진결과이다. - P67
프랑스와 영국으로부터 전쟁 관련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 전망은 장밋빛이되었다. 주가는 크게 상승하고 그레이엄의 주당 급료도 올라가게 된다. 전쟁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타격을 받긴 했으나 결국 미국 주식시장은 원상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우상향을 하게 된 것이다. - P68
폭등후에는 빈드시 폭락의 시간이 찾아온다. 1차 세계대전 발발 후 주식 광풍은 2년반 정도 지속되다가, 1917년 갑자기 폭락하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매수세마저 실종이 된다. 사람들이 주식을 다 팔아치우고 사지 않게 된 것이다. 주식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와중에 타신의 계좌에 추가 증거금을 내라는 갑작스러운 통보를받게 되었다. 하지만 그레이엄 몫의 돈은 이미 모두 인출해서 레코드 가게를 운영하는 데 써버렸기 때문에 타신 교수가 몹시 아꼈던 주식들을 상당한 손해를 보며 팔아야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계좌에 있던 1만 달러라는 돈을 모두 잃게 되었다. - P72
벤저민 그레이엄처럼 모두가 투기판을 벌일 때도 시장과 거리를 유지하며 보수적인 투자를 했던 사람조차도 어느 틈엔가 투기에 휘말릴 수 있는 곳, 모든 것을 장악한듯 보여도 원칙을 저버리고 욕심을 부리는 순간 손에 쥔 모든 것을 잃게 될 수도 있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다. - P73
그레이엄에게는 월 스트리트에서 돋보였던 두 가지 재능이 있었는데,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해결해야 하는것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능력이었다. 이 재능들은 그레이엄이 위기에 빠졌을 때 그를 절망에서구하고 빠르게 회복하도록 도와주었다. - P73
뼈아픈 실패 경험이 있으니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최대한 보수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린 것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오일회사에 투자해 큰돈을 벌어 사표를 내고 은퇴한다는 소식을 접하게되자, 굳게 고수하던 그의 투자 원칙이 흔들리게 된다. - P75
큰돈을 벌어야겠다는 욕심에 비상장기업에 투자를 하기에 이른다. 바로세이볼드 타이어라는 스타트업 회사였다. 물론 섣불리 투자를했던 것은 아니다. 그레이엄이 나름대로 분석을 해봤더니 최고로 유망한 기업처럼 보였다. 앞으로 미국과 유럽 전역에, 그리고전 세계에 자동차가 굴러갈 텐데 타이어가 얼마나 많이 필요하겠는가. 이제 막 자동차가 보급되고 있으니, 조만간 부자가될 기업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 P75
대폭락을 맞이해서 250만 달러, 지금 가치로 따지면 약300억이 넘는 자본금 중 200억넘게날리게 된 것이다. - P78
물론 이런 대공황의 와중에 돈을 번 사람도 있었다. 대표적인사람이 존 템플턴John Templeton 이다. 존 템플턴은 대공황이 찾아오자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끌어모아 100개 회사의 주식을 샀다. 회사마다 각각 100주씩 산 것이다. 주변에서는 ‘이런 시기에 주식을 사다니!‘ 미쳤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템플턴은 투자에대한 공부를 통해 이 흐름이 언젠가는 원상회복되고 우상향할거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 대공황이 언젠가는 끝난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실제 100개 기업 중 30개 회사는 부도가 나서 없어진다. 근데 나머지 70개 회사에서 100배 이상의수익이 난다. 10억을 투자한 그는 대공황이 지난 몇 년 후에 1천억 대의 부자가 된다. - P78
‘대공황과 주식 대폭락은 언제 끝날 것인가?‘ 친척과 친구들의 재산을 날려먹은 데 대한 죄책감과 패배감,좌절감, 불안감으로 그는 오랜 시간 고통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레이엄은 다시 부지런히 삶을 개척한다. 강의를 시작하고 감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정부기관에 들어가 생계를 꾸린다. 택시를 타고 다니던 사람이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그리고 이때 <증권분석》이라는 책을 저술하게 된다. - P79
그레이엄은 원래극작가를 꿈꾸었는데 문학적 소질은 크게 뛰어나지 않았던 듯하다. 그 대신 분야는 다르지만 주식투자에서 성경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이 엄청난 역작을 남기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그레이엄이 생계를 위해 인세라도 벌어볼까 하는 심정으로 쓴책이다. 만약 그레이엄이 투자에 실패하지 않고 대공황을 겪지않았다면, 이 투자의 고전이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 P79
벤저민 그레이엄의 이노던 파이프라인 전투를 가리켜서 ‘행동주의 투자‘라고 한다.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여 특정 기업의 주요 주주로 자리 잡은 뒤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은 지금도 이어지고있다. SK의 지분을 사들여 지배구조 개선과 오너 일가의 퇴진을주장했던 소버린자산운용이나 예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해 파장을 불러일으킨 엘리엇 매니지먼트 방식의 시초가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이다. - P84
엄청난 시세차익을 챙겨 떠났기에 우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뼈아픈 일이 되었을 뿐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가야 한다. 아니 오히려 우리가 소버린자산운용이나 엘리엇 매니지먼트 같은 회사를만들어서 외국 유수의 기업을 공격하고, 더 많은 이익을 얻어낼수 있어야 한다. 그레이엄의 노던 파이프라인 전투는 현재 진행형이다. 절대 100년 전 이야기가 아니다. - P85
벤저민 그레이엄은 평생 물질과 정신에 있어서 균형 잡힌 부를 추구했다. 그레이엄이 말한 ‘정신적인 부‘는 어떤 것일까? 바로 돈에 대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세계 3대 투자자 중의 한 사람인 짐 로저스 James Rogers 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부자가되니까 무엇이 좋은가?‘ 하는 물음에 로저스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돈에 대해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더는 돈을 위해일하고 있지 않습니다." - P87
어느 것이 더 옳은 삶이라고 판단을 내릴 수는 없는 부분이다. 단, 부자들은 최소한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그 점을 일찍이 간파했다. - P88
우리나라의 성공한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곤 한다. "나는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었고, 지금도 벌고 있다. 나를따라서 하면 된다. 돈 버는 것은 정말 쉽다." 그런데 벤저민 그레이엄은 정반대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나는 크게 망한 적이 있다. 내 친구들도 망했다. 당신도 망할수 있다." - P89
나는 그레이엄의 자서전이 그가 주식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일종의 경고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최대한 안전하고 보수적이며 정직하게 투자하라고 반복해서 말한다. - P89
단 투자의 원칙을 마음 깊이 새기고 주식시장의 흐름에 부화뇌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상의 모든 돈을 긁어모으려고 하지 말고 안전하고 신중하게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길이라는 것이다. 주식을사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산다는 마음으로 우량주식에 장기투자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 P90
정신적, 경제적 부가 끝내 이루어지는 것. 그 목표에 도달하는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그 부로 향하는 과정에서 내가 노력하고 도전하며, 찾고 구하는이 과정의 간절함이 아닐까 한다. 그 간절함이 만들어내는 성장의 시간을 귀하게 여기고 즐길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추구해야 하는 현명한 투자자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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