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은 외면했다. 자리는 마음에 들었지만, 여기 앉아 있으니 자신이 가난한 처지라는기분이 들었다. 다른 장로들은 모두 부자였다. 오른쪽에 앉은 고장로는 펜 역 뒤쪽에 면적이 1,000제곱미터에 가까운 식료품점을운영하면서 직원 여든다섯 명을 거느리고 있었다. 왼쪽에 앉은 공장로는 브롱크스에 상업용건물일곱채,브루클린에 주차빌딩 한채를 소유하고 있었다. - P249
조셉에게 뉴저지주에지워터의 3층짜리벽돌 상가건물을 사라고 조언한 사람도 공 장로였다. 그의 조언에따라 조셉은 은퇴자금을 동전 한 푼까지 탈탈 털어 건물을 샀다. 상가 1층에는 피자가게, 다른 두 층에는 각각 치과 병원과 회계사사무소가 들어와 있었다. 임대료를 받아 봤자 어마어마한 은행대출금을 겨우 충당할 정도였지만, 장로는 5년, 혹은 10년 뒤 은퇴 시점에는 자산가치가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사회보장 연금을충분히 보충해줄 거라고 했다. - P249
"그 점은 대단히 죄송합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오늘은 누구보다 내가 술을 한잔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윙크했다. "하지만 저기거품 나는 사과주 정도는 있어요." 그는 샴페인 잔을 가리키며웃음소리를 냈다. 헬무트라는 이름의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 독일계 투자은행가가 목소리를 높였다. "아, 여긴 알코올이 없단 말입니까?" 그는짐짓 과장된 동작으로 냅킨을 내려놓고 일어서서 자리를 뜨는 척했다. 하객들은 이 광경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고, 헬무트의 아내는 그를 끌어당겨 자리에 앉혔다. - P250
상석에 배치되어 느낀 즐거움도 잠시, 제이와 함께 다가오는 케이시를 보는 순간 조셉과 리아의 즐겁던 기분은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리아는 무릎 위에서 두 손을 움켜쥐었다. 심 장로는 제이에게 뭐라 이야기하고 있었고, 제이는 미소 지으며 마주 고개를 끄덕였다. 케이시는 정색한 얼굴로 발밑만 보고 있었다. - P252
리아가 제이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왼쪽에 앉은 키 작은 대머리 남자가 조셉이리라. 그와 케이시는 입매가 서로 닮았다. 나이 든 사람들은 일제히 한씨 부부를 축하했고, 조셉은 고개만 약간 까딱하며 인사했다. 그에게는 이 모든 상황이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적당히 변명해서 상황을 넘길 방법이 없었다. - P254
조셉은 콧구멍으로 숨을 들이쉬었다. 자신이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잊지 않으려고 애썼다. "실례하오." 제이는 꿈쩍도 않고 서 있었다. 조셉은 길게 숨을 들이쉬더니 오른손을 들었다. 그는 빠르게 청년의 왼쪽 어깨를 세게 밀쳤다. 제이는 뒤로 비틀거렸지만 넘어지지는 않았다. 하객들은 헉하고 숨을 들이마셨지만, 조셉은 이미가고 없었다. 이 자리에 계속 있다간, 청년을 죽이고 말았을 것 같았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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