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는 다시 접시를 바라보며 초등학교 급식실에 붙어 있던포스터를 떠올렸다. "당신이 먹는 음식이 곧 당신이다." 그러니 한사람이 먹는 양이 그사람의 욕망의 양을 말해준다. 월터가 한 말역시 음식을 얼마나 빨리 손에 넣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목표 달성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케이시는사실 매우 배가 고팠지만 숙녀답게 구느라 안 그런 척 탁자에서적절히 떨어져 있었고, 결과적으로 계속 배가 고팠다. - P163
케이시는 다시 접시를 바라보며 초등학교 급식실에 붙어 있던포스터를 떠올렸다. "당신이 먹는 음식이 곧 당신이다." 그러니 한사람이 먹는 양이 그사람의 욕망의 양을 말해준다. 월터가 한 말역시 음식을 얼마나 빨리 손에 넣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목표 달성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케이시는사실 매우 배가 고팠지만 숙녀답게 구느라 안 그런 척 탁자에서적절히 떨어져 있었고, 결과적으로 계속 배가 고팠다. - P163
케이시는 기독교인으로서 자신이 모자란 부분이 많다는 것을 예민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그녀는 발가락을 찧을 때 걸핏하면 ‘하나님 맙소사‘ 하고 중얼거렸다. 젊은 여자로서 사랑도 결혼할 마음도 없는 남자들과 잠자리를 가졌고, 낙태수술을 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않았다. 마약도 해보았고(어떤 약은 썩 마음에 들어서 혹시 자신이 중독에 취약한 성향이 아닐까 두려울 정도였고, 그녀가 더 이상 약을 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그 이유 때문이었다), 술 마시고취하는 것, 열정에 따라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았다. 좋은물건을 사들이는 것을 즐겼고, 그런 물건을 갖는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분명한 목표였다. 매일같이 다른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했고, 모든 형태의 가십을 사랑했고, 사빈의 매장에 있는 반납함에서 옷을 슬쩍하기도 했다. 많은 기독교인들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들이 따분하고 편협하다고 생각했다. - P179
케이시는 기독교인으로서 자신이 모자란 부분이 많다는 것을 예민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그녀는 발가락을 찧을 때 걸핏하면 ‘하나님 맙소사‘ 하고 중얼거렸다. 젊은 여자로서 사랑도 결혼할 마음도 없는 남자들과 잠자리를 가졌고, 낙태수술을 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않았다. 마약도 해보았고(어떤 약은 썩 마음에 들어서 혹시 자신이 중독에 취약한 성향이 아닐까 두려울 정도였고, 그녀가 더 이상 약을 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그 이유 때문이었다), 술 마시고취하는 것, 열정에 따라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았다. 좋은물건을 사들이는 것을 즐겼고, 그런 물건을 갖는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분명한 목표였다. 매일같이 다른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했고, 모든 형태의 가십을 사랑했고, 사빈의 매장에 있는 반납함에서 옷을 슬쩍하기도 했다. 많은 기독교인들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들이 따분하고 편협하다고 생각했다. - P179
엘라같은 젊은 미국 여자는 자신의 일상에 대해 잘 모를 거라는 생각에, 리아는 서둘러 한국말로 설명했다. 세탁할 셔츠 분류, 떨어진단추 꿰매기, ‘미스라고 존칭을 붙여 부르는 10대 손님들이 부탁한 디자이너 청바지 옷단 수선, 키푸드에서 특별할인가 식료품장보기, 토요일 밤마다 하는 화장실 청소, 정해진 시간에 남편 저넉상 차리기, 집 안에 늘 그가 마실 맥주와 위스키가 떨어지지 않도록 쟁여두기, 이렇게 바삐 지내다 보면 그녀 같은 사람과 인연이 없는 장소에 드나들 일은 거의 없었다. - P207
엘라같은 젊은 미국 여자는 자신의 일상에 대해 잘 모를 거라는 생각에, 리아는 서둘러 한국말로 설명했다. 세탁할 셔츠 분류, 떨어진단추 꿰매기, ‘미스라고 존칭을 붙여 부르는 10대 손님들이 부탁한 디자이너 청바지 옷단 수선, 키푸드에서 특별할인가 식료품장보기, 토요일 밤마다 하는 화장실 청소, 정해진 시간에 남편 저넉상 차리기, 집 안에 늘 그가 마실 맥주와 위스키가 떨어지지 않도록 쟁여두기, 이렇게 바삐 지내다 보면 그녀 같은 사람과 인연이 없는 장소에 드나들 일은 거의 없었다. - P207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입술이 희게 질리도록 이를 악물었다. 딸을 여기서 발견한다는 것이 어머니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문득 제이가 미국인이라는 것이 싫었고, 그와 같이 있을 때 자신이 너무나 외국인처럼 느껴진다는것이 싫었다. 개인주의와 자기결정권이라는 그의 이상이, 색깔만채우면 되는 간편한 컬러링북처럼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나가기나름이라는 공허한 관념이 싫었다. - P213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입술이 희게 질리도록 이를 악물었다. 딸을 여기서 발견한다는 것이 어머니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문득 제이가 미국인이라는 것이 싫었고, 그와 같이 있을 때 자신이 너무나 외국인처럼 느껴진다는것이 싫었다. 개인주의와 자기결정권이라는 그의 이상이, 색깔만채우면 되는 간편한 컬러링북처럼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나가기나름이라는 공허한 관념이 싫었다. - P213
그는 억지로 이런 상황을 만든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케이시가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한사코 그를 소개하지 않는 것이 불쾌했다. 친구들의 부모님은 하나같이 그를 좋아했다. 제이 커리를 두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표현은 ‘귀엽다‘였다. 그는 케이시를 사랑했다. - P219
그녀도 그와결혼하겠다고 했다. 케이시는 호기심이 많고, 대담하고, 똑똑했다사고방식이 독특했다. 아주 재미있을 때도 있었고, 때로는 아이치럼 심술을 부리기도 했다. 침대에서는 마술 같았다. 그가 편하게사용하는 표현도 아니었고 함부로 떠들고 다닐 말도 아니었지만, 그들이 사랑을 나눌 때는 세상이 더 나은 곳으로 변하는 것 같았다. - P220
섹스를 할 때는 그녀가 믿는 하나님의 존재를 그도 믿을 수있었다. 섹스를 신성함의 발현으로 바라보는 것은 너무 유아적인관점일까? 대학 시절이었다면 논문을 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어쨌든 일전의 그 여대생들은 여자와 그런 식으로 놀아나는 것이얼마나 한심한 짓인지 알려주었다. 후회 없이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남자, 그런 상황을 꿈꾸는 남자도 있겠지만, 결국 제이는 구식인 모양이었다. 사랑. 그랬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와 같이 자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였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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