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경제학의 초기에 안 로베르 자크 튀르고(Anne Robert JacquesTurgot)가 공급 측면에서 한계수익 체감의 법칙을 처음 발견했다. 그는 생산자가 최적 가동률에 도달할 가능성에 직면한 뒤에는 개별 생산요소들의 수익 단위당 이윤이 줄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 세기가 지난 1870년대에 새로운 신고전주의 경제학자들, 즉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William Stanley Jevons). 카를 멩거(Carl Menger) · 레옹 발라 (Léon Walras) 등이 수요 측면에서 이와 비슷한 과정을 발견하고 이것을 소비의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라고 설명했다. - P54

소비의 한계효용 체감에 대한 새로운 강조가 경제학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스미스 리카도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 같은 고전 경제학자들은 노동비용이 교환가치를 확립하는 차별적 요소라고 보았지만, 신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은 교환가치를 결정하는 데 소비자가 수행하는 구실로 초점을 옮겼다. 이것은 자본을 대는 사주(主)에 비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노동자에게 생산 이윤 중 어느 정도나 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냉각시키고, 적어도 새로운 신고전주의 경제학 세대의 눈에는 시장의 교환 과정을 형평성 문제가 없는 상태로 만들었다. - P55

과학계의 저명인사 중 열역학 제1법칙과 제2법칙이 우주의 작용을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틀이라고 설명한 사람이 아인슈타인만은 아니다.
1911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프레더릭 소디 (Frederick Soddy)가 저서 『물질과 에너지(Matter and Energy)』에서 열역학법칙을 맹목적으로 무시하고 경제활동에 대한 뉴턴 중심의 평형 이론에는 덮어놓고 집착하는 경제학자들의 행태가 경제 관행의 실질적인 토대에 반할 뿐만 아니라 문명과 자연계를 모두 위험에 빠뜨리는 치명적인 경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P57

그는 경제학계 동료들에게 "결국 정치체제의 흥망성쇠, 국가의 자유나 속박, 상업과 산업의 움직임, 부와 빈곤의 기원, 인류의 물리적 복지를 통제하는 것"이 바로 열역학법칙임을 상기시켰다." - P57

순1차생산, 즉 식물 바이오매스 생산은 식생이 광합성을 하면서 흡수한 모든 이산화탄소에서 호흡으로 손실된 이산화탄소를 뺀 것이다. 모든 부를 만들어 내는 순차생산은 종의 생존에 꼭 필요한 먹이사슬을 지탱하는 원천이다.  - P59

인류는 지난 20만 년 동안 지구의 순차생산물에 의존해 살아왔다. 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된 지난 2세기 동안 우리 좋은 지구의 순차생산 증가량을 모아 단기 생산의 부로 바꿨고, 그럼으로써 인구와 수명을 크게 늘렸다. - P59

이것은 훗날 개발도상국의 기아를 줄인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노먼 볼로그(Norman Borlaug) 박사의 아이디어이며 ‘녹색혁명‘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할 말 다하고 해볼 거 다 해 본 뒤 볼로그 박사가 우리에게남긴 것은 많은 지역에서 심각한 식량 생산량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복원하기에는 너무 늦어 버렸을 만큼 황폐해진 토양이다. - P61

쌀과 밀, 옥수수, 대두, 감자 등과 같은 기본 작물의 종자였다. 수확량이 많은 종자가 석유화학 비료에 더 잘 반응했지만, 제대로 익으려면 대규모 관개가 필요했다. 수확량이 많은 식물 품종은 많은 질병에 저항력을 보유했고, 같은 식물의 재래종보다 빨리 성장했다.
- P61

목표는 세계 최빈국에서 증가하는 기아 인구를 먹일 수 있도록 더 많은 이익과 더 많은 식량으로 이어지는 효율성 증진을 위해 재배 시간을갈수록 줄이는 농업생산에 알맞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HYV 종자에 내장된 효율성은 막대한 환경비용을 낳아 아시아를 비롯해 여러 지역의 농업지대를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토양을 심각하게 악화시켰다 - P61

아시아의 녹색혁명 초기 15년 동안 쌀 수확량은 연간 2.1퍼센트에서2.9퍼센트까지 증가했다. 이 기간에 농지가 확대되면서 쌀 수확량이 증가했다. 그러나 1980년대 초에 이르자 수확량이 계속 줄고 녹색혁명이정체를 넘어 심지어 후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 P62

이제 역효과를 짚어 보자. 빠르게 자라는 HYV의 효율성이 높아지자그 전에 전통적으로 1년에 한 작물 재배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휴경해서 토양의 영양분이 다시 생기도록 하던 농부들이 연간 두세 가지 작물을 재배할 수 있었다. 이렇게 쉼 없는 재배 방식을 도입하면서 1년 내내판개한 결과, 경작지가 물에 잠기고 많은 토양이 유출되었다.
- P62

인도만 봐도 해마다 표토 60억 톤이 유출되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유출된 토종 토양을 대체하기 위해 석유화학 비료를 더 많이 투입해야 했고, 범람한 곳에 몰려드는 곤충 탓에 살충제가 더 많이 필요해졌다. 설상가상으로 트랙터를 이용해 땅을 갈고 콤바인을 이용해 세 차례 수확하는 것이 토양 미생물을 손상해 비옥도를 떨어트렸다. 이렇게 다중 상호작용이 부른 파괴는 수천 년에 걸쳐 진화한 토양 시스템의 화학적, 생물학적 특성을 크게 훼손했다.
- P62

이에 대한 진단과 평가가 시작되자, 빨리 자라는 HYV 종자와 광범위한 관개망을 통해 성장을 촉진한 효율성이 토양의 영양소 고갈을 불러왔다는 것이 분명해지면서 ‘영양분 제거 (nutrient stripping)‘라는 말이 생겼다.  - P63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효율성이 높아질수록 우리의 생태 발자국과엔트로피 청구서가 늘어난다. 유일한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가볍게 걸음을 옮기느냐 하는 점이다. - P65

바로 ‘신데믹(syndemics)‘으로, 1980년대 중반 코네티컷대학교의 의료인류학자인 메릴 싱어(Merrill Singer)가 두 가지 이상의 전염병이 겹쳐서 발생해 양성 피드백을 창출하고 부정적인 외부 효과를 급증시키는 현상을설명하려고 고안한 말이다.  - P66

<랜싯>은 이렇게 주장했다. "비만과 영양 결핍과 기후변화가 결합해서 신데믹, 즉 전염병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이것들이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서 발생해 상호작용하며 복잡한 후유증을 일으키고 근원적인 사회적 원인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 P66

반세기 전에는 거의 알려지지도 않은 미미한 문제였던 비만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적어도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요인이었다. 2015년, 세계의 20억 인구가 비만으로 분류되었다. 이 질병으로 매년 400만 명이 사망하고, 1억 2000만 년에 해당하는 질병 보정 수명(건강수명)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놀라운 사실은 비만 관련 비용이 전 세계 GDP의 2.8퍼센트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만에따른 심혈관 질환과 폐 질환, 당뇨병 등을 더하면 그 비용이 상상을 초할 것이다. - P66

더욱이 지구온난화 배출로 기온이 섭씨 1도 오를 때마다 공기의 수분보유 능력이 약 7퍼센트 증가해서 집중호우를 비롯해 극단적인 일기 현상을 발생시킨다. 전례 없는 인명·재산 손실과 생태계 파괴가 따르는 혹한이나 폭설, 파괴적인 봄철 홍수, 장기간의 여름철 가뭄, 끔찍한 산불,
치명적인 3~5등급 태풍 등이다." - P67

또한 거의 고려되지 않았지만 석유화학 농업의 영향이 엄청난 부정적 외부 효과를 더한다. 악화하는 토양 기반에 석유화학 비료와 농약 및살충제를 쓰는 것이 건강한 식물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파괴하고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신데믹이 촉발된다.  - P67

작물의 영양가 감소는 거의80억 인구가 먹는 다양한 식품으로 번진다. 이것은 우리 종이 평생의 건강한 신체 기능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건강한 토양이 건강한 식품 생산의 기초"라는 표어로 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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