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일이 주된 임무인 사람에게 있어서 탁월하고 지혜로운 언변은 그에 어울리는 존재감을 부여한다. 속된 말로 ‘카리스마가 있다‘고 할 때와 같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언변이 화려할수록 말하는 사람이 대단한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현상은 자연스럽다.  - P100

또 그것이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라면 그환호와 인기에 어울리는 사회적 영향력이 생겨났고, 이 때문에 소피스트라는 말이 종종 정치가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래서 당시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탁월한 언변을 갖춘 웅변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소피스트들에게 말의 탁월함이란 곧 소피스트로서 그들이 사람들사이에서 누리는 사회 경제적 존재감과 직결되었다.‘ - P100

당연히 당시 연설에는 그 나름의 수사적 관행이 있었다. 우선 웅변가는잘 준비된 웅변가로서 자신의 자질을 보여 줌으로써 청중이 자신을 신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에토스), 또 청중들의 호감을 살 수 있는 적절한 칭찬을통해 자신과 청중 사이에 호의적 분위기를 이끌어 내야 한다(파토스). 그리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설득력 있는 말로 자신의 논점을 ‘증명‘ (나타냄)해야한다. 이것이 당시 청중들이 탁월한 웅변가에게서 기대하는 자질이었다.  - P100

 곧 선포의 내용인 그리스도에 청중의 관심이 쏠리는 대신 "우리가 우리를 전파하는 위험한 상황에 대한 염려다 (고후 3:5). 자신의 언변이 자기 메시지를 앞지르는 상황, 곧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라는 메시지와 어울리지 않는 작위적 언변의 위험이다. 그리스도를 선포하라고 보냈는데, 오히려 그리스도를 이용해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선전하는 것이다. 바울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런 배은망덕한 상황은피하고자 했다. - P101

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바울의 편지들을 읽어 보면 금방 알 수 있듯이실제 바울의 언어는 다양한 수준의 수사적 기교들로 가득하다. 효과적 소통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원되는 기법들이다. 힘이 넘치는 그의 글에 비해, 그의 설교는 전문가 수준에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 P101

언변이 좋든 나쁘든 중요한 점은 자기 말을 통해 그리스도가 사람들의 뇌리에 새겨지는 것, 이를 통해 십자가의 능력이 드러나는 일이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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