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을 상대에게 양보해도 모든 좋은 것의 진정한 원천이신 하나님이 우리의 좋은 것이 되실 것이다. 아브람에게 나타나신하나님은 아브람이 종으로 횡으로 걷는 모든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아브람의 나그네 걸음걸음이 하나님이 그에게 주실 땅을 결정한다. 우리가 걸어가는 나그네 세월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풍성함의 원천이 된다. - P165
14장 13절은 아브람을 ‘히브리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구약에서이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이다. 이 단어는 기본적으로 ‘강 건너온 사람‘이라는 뜻이며, 옮겨온 사람, 이주민, 떠돌아다니는 사람 등을 의미한다. 아울러 구약성경에서 대부분 이방민족과 연관된 맥락에서 ‘히브리 사람‘을 언급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표현은 아브람이 그 지역 사람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외국인임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 P166
그런 점에서 약속의 자손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것은, 다른 이의 고통을 보고 가만히 그 자리에 눌러앉지 않는다는의미다. - P168
창세기 14장 15-16절은 아브람이 마침내 단 인근 지역에서 옷을끌고 가던 군대를 만났고 밤을 타서 습격하여 구출했다고 간결하게 서술한다. 아브람은 롯을 구출하였을 뿐 아니라, ‘부녀와 친척도 되찾아왔다(창 14:16). 아마 이 사람들은 롯과 함께 잡혀가던 소돔 사람들이었을것이다(개역개정이 ‘친척‘으로 옮긴 히브리어의 기본 뜻은 ‘백성‘ 혹은 ‘사람들‘이다). 나중에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감사하면서 "사람은 내게 보내고" (창 14:21) 하고 말한 것도 그런 연유일 것이다. - P168
하나님의사람의 순종과 용기를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열방에까지 미친다. 아브람이 잡혀간 롯을 나 몰라라 하지 않고, 하나님이 자신에게주신 모든 것을 이때를 위한 것이라 여기고 투입하여 뛰어들었을 때, 롯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삶을 회복할 수 있었다. - P169
아브람은 참으로 쩨다카, 즉 공의를 행했다. 부당하게 포로로 끌려간 이들을 구출해냈다는 점에서 미슈파트, 즉 정의를 실행하였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아브람이 정의와 공의를 행할 때, 열방에게 복이 임하였다. 아브람은 하나님이 자기를 부르신 목적을 수행하였다. - P169
아브람의 모습과 대조할 수 있는 것은 아브람의 형제 나홀이다. 창세기 24장 10절은 밧단아람에 있는 ‘나홀의 성‘이라 불리는 장소를언급한다. 나홀 역시 데라와 함께, 혹은 데라가 떠난 후에 갈대아 땅을떠났다가 밧단아람에 있는 하란에 머무른듯하다. 나홀이 머무르면서영향력이 커졌기에 그곳이 ‘나홀의 성‘이라 불리었을 것이다. - P169
오직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가나안까지 가서 평생을 땅 없이 떠돌았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 비해, 하란에 정착해서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는 성까지 이룬 나홀의 성취는 두드러진다. 그런 점에서, 가나안의 아브람과나홀의 성에 거주하는 나홀은 대조적이다. - P169
한 가지 더 주목할 것은 아직 그의 이름은 ‘아브람‘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아브라함으로 이름이 바뀌는 사건이 아브라함의 삶에서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말한다(창 17:1-8). 우리는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이름이바뀌면서 육적인 사람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기도한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아브람일 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순종했다. 이름이 아브람이든 아브라함이든 여전히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간다. - P170
이름의 변화는 아브라함의 인격과 삶의 변화라기보다는 하나님이주신 약속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사라와 아브라함 사이에 여전히 자녀가 없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열국의 아비‘라는 이름을지어주시면서 믿음으로 바라볼 것을 알려주신다. 그러니 ‘아브라함‘은약속이 담긴 이름이고, 이름이 아브람이든 아브라함이든 그는 오직 하나님과 동행할 뿐이다. - P170
나그네들에게 발을 씻게 하고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보면 아브라함은 이들을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 나그네를 천사나 하나님의 사자라고 여겼다기보다는, ‘나그네는 하나님의 사자‘라는 인식이 아브라함의 행동 이면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 P171
환대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와 무관하게 하는 것이다. 아브라함에게 온 나그네들은 마치 그곳이 원래 자기 자리인 것처럼 환대를 받았다. - P172
모세는 특이하게도 하나님의 높고 뛰어나심을 외모나 뇌물에 좌우되지 않으심과,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사랑하심과 연결한다. 신명기는 결론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그네를 사랑하라고 명령한다(신10:19). 크고 높으신 하나님에 대한 찬양을 나그네에 대한 사랑으로 결론짓는다. 하나님이 나그네인 이스라엘을 사랑하셨으니, 나그네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을 본받는 삶의 본질이다. - P173
나그네를 사랑하는 것은 나그네를 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나그네에 대한 환대는 아브라함과 롯에게서 잘 드러난다. 히브리서도 역시 같은 이야기를 한다.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 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 너희도 함께 갇힌 것같이 너희 갇힌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받는 자를 생각하라(히 13:1-3).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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