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지혜를 두고 말하자면, 세상은 자기 지혜를 통해 하나님을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믿는 사람들을 복음 선포라는 어리석음을 통해 구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헬라인들은 지혜를 추구하는 반면, - P79
23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전하는데, 이 메시지가 유대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헬라인들에게는바보 같은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24그러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 할 것 없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자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25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강하기 때문입니다. - P79
공허한 언어와 달리, 바울은 "십자가의 말씀 곧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관한메시지의 실질적 효력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규정한다. 멸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십자가의 말씀이 어리석어 보이겠지만 구원을 얻는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18절) - P79
이 정의는 별생각 없이 내뱉은 상투적 표현이 아니다. 잠시 후 같은 주장이다시 나타난다. 그러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 할 것없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자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24절) - P79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명제는 명실공히 바울 복음의 핵심이다(롬1:160.13 고린도전서에서도 마찬가지다. - P80
고린도 신자들의 일탈적 행태에 대한 바울의 진단은 ‘복음 속에는 세상의 어떤 조건도 제공하지 못하는 생명과 구원의 능력이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한다. 물론 이 능력은 구원 곧 생명을 살리는 능력이다. 이 능력의 가장 극적인 계시는 다름 아닌 예수님의 부활이다. - P80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하나님은 자신이 죽은 자를 살리시는 진정한창조주라는 사실을 온 세상에 드러내셨다(엡 1:19-23). 그래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믿는 자들에게 ‘생명을 부여하시는 영‘으로 다가온다 (15:53) - P80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은 이를 "성령과 능력으로 요약한다(2:4). 그래서 부활 없이는 신자들의 믿음 자체가 무의미하다(15:14, 17; 롬 4:17-25; 10:9-10). 바울의 복음에서 하나님을 믿는 것은 그분에게 우리를 살리실 능력이 있음을 믿는 것이며(롬4:17), 이 능력이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주어진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다(롬 8:11). 그래서 바울은 이 능력이라는 절대적 기준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세상 지혜의 무력함과 무의미함을폭로한다. - P80
그 능력의 통로인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복음의 이런역설, 곧인간들의 세속적 눈길 속에 비치는 복음의 "어리석음을 보여 준다. ‘십자가에 달렸던나사렛 예수님이 구원자시다‘라는 주장은 이 세상의 지혜로 판단하자면 허튼소리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바울은 이를 유난히 강조한다. 적어도 당시사회의 통념에 따르면, 복음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 P80
바울은 이사야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이 사실을 확인한다(19절), 내가 지혜로운 자들의 지혜를 없애고, 명석한 사람들의 명석함을 치워 버리겠다. (사 29:14) 이사야 시대에도 그랬다. 하나님이 장차 행하실 일은 너무 놀라워서 ‘숨은것들‘을 본다는 선견자의 지혜나 지도자들의 명석함조차 이를 알아챌 수없었다. 혼미하게 하는 하나님의 영이 그들의 눈을 덮으셨기 때문이다(사29:10). 바울은 이사야 시대의 이런 상황이 십자가의 말씀으로 사람들을 구원하는 자기 시대의 상황에 그대로 재현된다고 믿었다. - P81
바울은 당시 고린도 사회를 좌우하는 핵심 가치를 지닌 사람들로 지혜로운 사람, 법률가/서기관, 변론가의 세 부류를 언급한다. - P81
하나님이 고린도에 세운 구원의 공동체 속에는 소위 ‘똑똑한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바울이 목이좋지 않은 곳에 교회 터를 잡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일부러 그런 사람들을 부르셨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의도는 분명하다. - P82
하나님은 일부러 당시 사회의 똑똑한 사람들을 무시하시고, 지혜와 거리가 먼 부류들을 자기 백성으로 부르셨다. 그리고 이런 역발상의 선택을 통해 "세상의 지혜를 어리석게 만드셨다(20절). 애초부터 복음이야기는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 P82
왜냐하면 세상에서 통하는 그런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21절)." 그래서 하나님은 "복음 선포라는 어리석음을 통해" , 곧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가 구원자라는 ‘터무니없는‘ 메시지를 선포함으로써 사람들을 구원하기로 하셨다(21절)." - P82
그래서 구원의 관건은 그 어떤 인간적 조건과도 무관한 믿음이다. ‘믿는다‘라는 것은 선포되는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우리를 구원하는 계시적 사건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이 복음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2:515:211). " - P83
십자가의 말씀만이 진정한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깨달음 속에서(18, 24절), 신자들은 세상의 그 어떤 조건에도 구애받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운 부르심에 의해 구원에 길로 "돌아선다"(살전 1:9). ‘믿는다‘는 의미는 바로 이런하나님의 강력한 은혜에 나를 맡기는 결단이다. 세상의 지혜로움이 오히려속빈 강정이었다는 깨달음이다. - P83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표정을 요구하고, 헬라인들은 지혜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22절) 유대인과 헬라인은 세상 전체를 아우르는 한 표현 방식이다. - P83
하나님을 시험했던 구약의 이스라엘에게서 보듯, 표징을 요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신뢰하는 대신 내가 받아들일 만한 가시적 근거와 조건을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표징을 말하면 믿을 의향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실상 내기준과 욕망에 맞는 하나님만 받아들이겠다는 자기중심적 혹은 우상숭배적태도와 다르지 않다. - P84
또한 "헬라인들은 지혜를 추구한다. 여기서 "헬라인"은 좁은 의미의 그리스 사람이 아닌, 유대인과 대조되는 모든 ‘이방인‘이다(23절; 롬 1:16; 2:9-10등). 여기서 말하는 "지혜" 역시 흔히 말하는 지혜나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추구했던 그런 고상한 지혜가 아니라 고린도와 같은 이방 세계의 가치관및 이교 종교들에서 추구하던 종류의 지혜일 것이다. - P84
표정을 요구하고 지혜를 추구하는 세상을 향해 바울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라는 도발적 메시지를 선포한다(23절). - P85
이는 하나님에 관한 올바른 지식에 기초한 열성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자기 의를 세우려" 시도했고 그 결과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않았다"(롬 10:2-3).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자기 의"는 도덕적 성과에 기댄 의로움이 아니라, (할례와 같이) 외적 정체성에만 집착하면서 정작 율법을 지키지는 않는 위선적 태도를 가리킨다(롬 2:17-29; 참고 갈 6:12-13) 1" 19 - P85
반면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진정한 믿음은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을 바라본다. 곧 하나님이 "죽은 자를 살리시며, 존재하지 않는 것을 불러 존재하게 하시는 분임을 믿는 과감한 신앙이다(롬4:17-25 10:9-10;참고, 히 11:11-12, 17-19). - P85
이런 믿음의 반대말은 자신의 도덕적 성과에 대한의존이 아니다. 그럴듯하지만 무기력한 ‘세속적 가치‘에 대한 의존이다. 물론생명의 하나님을 믿는다는 의미는 모든 가짜 가치들에 대한 거부, 곧 인간사회에서 통용되는 경쟁적 가치와 기득권과의 결별을 포함한다(빌 3:4-12). - P85
바로 이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원래 커다란 걸림돌인 십자가의 말씀이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으로 다가온다. 실제 구원의 능력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가장 절묘한 "하나님의 지혜다(24절). 복음을 깨우친 사람에게 하나님의 "어리석음"은 사실 그 어떤 인간적 지혜보다 더 현명한 지혜로 드러난다. 하나님의 "약함"이 그 어떤 인간적 가치나 수단도 해내지 못한 것을 이루는 능력이기 때문이다(25절).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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