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에서 미리 배웠던 조선말은 조선놈들에게 얼마나 웃음거리가 되었던가. 그러면서도 조선것들은 저희들 말을 하는 일본사람에게아주 호감을 가졌었지. 그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 P160
조선것들은 퍽단순한 데도 많아 예의만 잘 지키고 겸손하기만 하면 일단은 안심하고 믿어주는 것도 참 묘하고도 편해. - P160
조선땅에 발을 붙이고 어쨌든 말을 많이 배운 것은 아이들하고 친한 덕이었지. 그것들은 사탕 한 개씩만 사주면 그저 신바람나게 종알거려댔으니까. 이것저것 묻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정보를 얻을 때도 많았으니, 그렇게 좋은 일거양득이 어디 또 있는가. 어쨌거나 이 반도땅을 어서 송두리째 손아귀에 넣어야 한다. 아아, 그날은 언제인가! - P160
조선사람들 편지는 손수 다 뜯어보기 때문에 그들의 우체국용이 어느 정도 늘어나고 있는지 환히 알면서도 그는 일부러 묻고있었다. 직원의 근무태도 파악이었다. - P161
"예, 별로 늘지 않습니다. 우리 일본인들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1정도밖에 안 됩니다.조선사람들, 아니 양반이란 사람들은 참 이상합니다. 지금까지도 머슴이나 일꾼을 시켜 몇십 리씩 걸어서 편지를 전하게 합니다. 그래서・・・ - P161
하야가와는 단순하게 병 안부를 묻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일자리를 마련해 준 자신의 은혜를 소년에게 계속 일깨우는 것이었고, 또한 자신의 인정스러움을 소년에게 확인시키려는 것이었다. 그건 먼 앞날을 내다보고 올가미를 만들어가는 일종의 최면술이었다. 많은 형제, 병든 홀어머니, 밥을 굶주리는 가난소년의 총명함.....…. 그는 소년을 골라낸 자신의 안목에 한껏 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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