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수께끼는 바울이 선포한 메시지와 이스라엘이 물려받은 전통의 관계 그리고 유대 세계가 아닌 고대 터키와 그리스라는 더 넓은 세계는 이런 전통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삶으로 살아냈는가라는 난제에 영향을미치고, 다시 그 난제의 영향을 받는다. - P177
바울은 정말 예부터 내려온 하나님 백성의 충실한 구성원이었을까? 그는 하나님의 집을 다시 세우고 있었을까, 아니면 문제를 일으키며 그 집을 무너뜨리고있었을까? 이 질문은 이내 바울과 각 지역의 유대인 그룹뿐 아니라바울과 다른 일부 예수 따름이들 사이에 심각한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 P177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죽은 직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질문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누군가 그런 질문을던지면, 그들은 "메시아와 함께 있으리라고 대답하거나 예수가죽어가는 강도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그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문제를 거의 이야기하지않았다. - P178
그들은 ‘하나님나라‘에 이미 이루어지고 있었고 종국에는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완전히 이루어질 그 나라에 훨씬 더 관심이 있었다. - P178
중요한 것은 마지막에 이루어질 온 피조 세계의 회복이었다. 그때가 오면 하나님 백성이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여 이새로운 세계를 경영하는 데 참여하게 된다. 죽음 직후 사람들에게일어날 일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았으며 단지 중간기" 문제일뿐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도통 믿을 수 없는 말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초기 예수 따름이들은 하나님나라가 분명 아직 - 미래라는 차원을 강하게 갖고 있을지라도, 그것이 단지 미래에 이루어질 실체만은 아니라고 굳게 믿었다 - P178
하나님나라는 예수의 삶에서 벌어진사건들을 통해 이미 시작되었다. 이 사실을 우리 머릿속에 단단히새겨 두지 않으면, 바울의 선교 활동 내면에 자리한 역동성을 결코이해할 수 없다. - P178
랍비 아키바는 기원후132년에 시므온 벤 코시바가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라고 선언했는데, 이는 시므온이 이제 로마에 맞서 봉기함으로써 자그마한 유대 국가의 통치자가 되었다는 뜻이었다. 이 ‘나라‘는 마지막 재앙이 닥치기전까지 3년 동안 지속되었으나, 이는 결국 그 논리의 귀결이 어떠한지를 보여 준다.) - P179
만일 누군가가 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들을 돌아다니며 하나님이드디어 이스라엘의 메시아를 보내셨다고 선언했다면, 당시에는 이런 선언을 ‘종교‘ 관련 메시지로 여기지도 않았을 것이요 (당시 사람들은 메시아를 어떤 새 ‘종교‘를 시작할 이로 여기지 않았다!) ‘죽음 이후의 삶‘과 관련된 메시지로 여기지도 않았을 것이다(독실한 유대인은 하나님이 그들을내세에도 보살펴 주시리라고 오랫동안 믿어 왔다). 아울러 그것이 어떤 새로운철학과 관련이 있다고 여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 P179
그가 한 일은 기존 체제의 중심에 새 폴리스polis 곧 새로운 도시국가나 공동체를 세우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바울의 ‘선교‘ 여행은 사람들에게 예수를 알려 그들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고 궁극의 소망을 새로이 일깨우는 것도 중요한 목적으로 삼았지만 단순히 그것만을 목표로 삼지는 않았다. - P180
그의 선교여행은 하늘에서와같이 이 땅에서도 새로운 종류의 나라를 세우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늘 세우려 했던 그 나라, 바울은 바로 이 나라를 힘주어 선포했던 것이다. - P181
인간적으로 말해서, 이것은 물론 취약한 프로젝트였다. 그럴수밖에 없었던 것이 메시아의 수치스러운 죽음이 이 프로젝트의성격을 규정하는 출발점이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바울이 강조하듯, 그 나라가 현실로 이루어지는 방법은 늘 변함이 없을 텐데, 곧그 나라는 그 구성원, 특히 그 지도자가 고난을 당함으로써 이루어지게 된다. 사도행전이 들려주는 바울의 선교 여행은 고초와 핍박과 매 맞음과 돌에 맞음 따위로 가득 차 있다. - P181
바울이 헤롯그립바 앞에서 한 연설을 전한 누가의 보고는 이 소명이 예수가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에게 말씀하셨던 것이라 일러 준다. 나는 너를 종으로, 곧 네가 이미 본 일과 장차 내가 네게 나타날 일을증언할 증인으로 세우겠다. 내가 이 백성과, 너를 보낼 이방 민족들에게서 너를 구출할 것이다. 그리하여 네가 그들의 눈을 열어 그들이어둠에서 빛으로 돌아서고,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서도록하겠다. 그리하여 그들이 죄를 용서받고, 나를 믿음으로 거룩해진 사람들 가운데서 유산을 얻게 할 것이다 - P182
성경에 뿌리를 둔 유대 사상은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이 우상의 노예가 되어 인간다움을 잃어 가는 타락의 악순환에 빠지고 말았다고 보았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말하는 "사탄의 권세"가 지닌 뜻이다. ‘ - P182
사탄‘이라는 말은히브리어로 ‘고소하는 자‘를 가리키는데, 당시 사람들이 널리 쓰던 말이었으며, 아마 모호하게나마 인간 사회와 개인을 사로잡아비틀고 결국에는 파괴하는 것으로 보이는 흑암의 권세를 가리키는 말로도 종종 사용됐다. - P182
바울은 나사렛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음으로 어둠의 권세를 이기셨다고 믿었다. 예수가 돌아가실 때 무슨 일이 일어났고, 그 일로 말미암아 ‘사탄‘-그리고 그런 이름표 아래띄엄띄엄 무리지어 모여 있을 수도 있는 어둠의 세력들은 실제로 힘을 발휘하는 권위를 더 이상 갖지 못하게 되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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