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에 걸쳐 전개한 감옥투쟁에서 영향을받은 수많은 사람들은 그 죽음을 기억할 것이고, 그 영향은 내일의 투쟁에서 반드시 힘으로 뭉쳐져 솟구치게 되어 있소. 그러니까감방살이는 또 하나의 역사투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오." - P380

"오판돌 동무할라 그리 가부렀이니 인자 단풍 떨어지대끼 한나한나 시나브로 작별혀 가는구만이라이"
담배연기를 한숨처럼 내뿜으며 하대치가 쓸쓸한 어조로 말했다.
오판돌은 열흘 전쯤에 복내면 뒷골짜기에서 대원 세 명과 함께포위당해 싸우다가 탈출구를 뚫지 못하고 끝내 수류탄으로 자폭하고 말았던 것이다. 염상진의 뒤를 이어 보성군당을 건실하게 이끌어왔던 오판돌다운 죽음이었다. - P381

하대치는 멀어져가는 염상진을 지켜보고 서 있었다. 안창민과이지숙의 소식을 선요원을 통해 알리지 않고 직접 걸음해서 알려주고 가는 그 깊은 마음을 하대치는 한없는 고마움과 함께 가슴절절하게 느끼고 있었다. - P382

 어려운 당이론은 도맡아 설명해 주었고, 문건이나 신문의 어려운 한자말들을 다 해석해 주었고, 당의새로운 전략전술에 대한 판단과 해석방법을 가르쳐주었고, 연설을하게 될 때마다 내용을 잡아주었던 것이다. 그렇게 많은 도움을 주면서도 그는 이쪽을 조금이라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는 법이 없었다. 언제나 귀찮아하지 않고 성심껏 가르쳐주고 도와주었던 것이다.  - P383

그는 머리가 놀랄 만큼 좋았고 그래서 나이에 비해 아는 것이너무나 많았다. 한번 슬쩍 읽은 것 같은 문건 내용들을 다 머리에담고 다녔다. 그러니 네댓 차례나 읽었다는 당사를 줄줄이 외워대는 것은 하나도 놀랄 일이 아니었다.
- P383

"연대장 동무가 똑조동무하고 연애라도 한 것 겉으요."
강경애가 이태식의 옆에 앉으며 불쑥 말했다.
"금메, 여자였으면 그랬을지도 몰르제"
이태식이 힘없는 웃음을 흘렸다.
"나 생각으로넌 조동무가영리헌께 고비고비 잘 넘길 것 겉은디요 - P384

"김범우 만나시거든 그때일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내가 일부러떼놓았던 거라고요. 그 친구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결과적으로 그 사람 말이 맞아떨어진 셈이지요." - P386

손승호는 덕유산을 떠나고 있었다. 1950년 9월 말에 산으로 들어왔다가 공교롭게도 1952년 9월에 산을 떠나고 있었다. 산에서 보낸 세월이 햇수로 3년이고, 만으로는 2년이었다.  - P387

자각한 자의 죽음은 그것 자체가 행동이었다. 역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자각하지 못한 자에게 역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각을 기피하는 자에게 역사는 과거일 뿐이며, 자각한 자에게 비로소 역사는 시간의 단위구분이 필요 없는 생명체인 것이다. 역사는 시간도, 사건도, 기록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저먼 옛날로부터 저먼뒷날에 걸쳐져 살아서 꿈틀거리는 생명체인 것이다.  - P389

그는 머리를 박고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물은 흐른다. 끊임없이흐른다, 흘러서 끝끝내바다에 이른다. 인민해방의 역사도 그와 같다. 이어지고,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리하여 마침내 인민해방의 날을 창조한다. 물을 양껏 마신 그는 고개를 들었다.
쪼그려앉은 그는 손등으로 입을 닦았다.
탕!
그의 몸이 솟구치듯이 벌떡 일어났다.
탕! 탕!탕!
그의 몸이 빙글 돌면서 휘청 꺾였다. 그리고 개울물로 첨벙 곤두박였다. - P391

"김 동지, 말이 많으면 공산당이오. 사양이 지나치면 동지의 사상을 의심하게 돼요."
지부단장은 얼굴을 구기며 급소를 찌르고 들었다. 말이 많으면공산당이란 말은 일이년 사이에 대유행을 이루고 있는 말이었다.
그 말은 이런저런 경우에 상대방의 기를 꺾거나 위압하는 데 더없이 효과가 큰 무기였다. 반공사상 만능시대다운 현상의 하나였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김범우는 잘 알고 있었다. - P394

반공청년단에서 하는 절대적인 일은 반공포로들의 수를 확대하자는 것이었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 단원들은 면회심사‘라는 것에적극 동원되었다. ‘회심사‘라는 것은 말뜻 그대로 포로교환을 앞두고 북쪽으로 가겠느냐, 남쪽에 남겠느냐를 미리 가르는 조사였다. - P395

그런데 ‘면회심사‘가 시작되면서 우익수용소에서는 반공청년단원들이 중심이 되어 ‘예비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소대마다 백지가 돌려지고, 무기명으로 남과 북을 표시하게 되어 있었다. 백지에, 무기명인데 포로들은 누구나 맘 놓고 자기 속뜻을 적게 되었다.  - P396

그러나 그 백지는 그냥 백지가 아니었다. 소금물로 종이마다 포로들의 일련번호를 미리 적어놓았던 것이다. 그걸불에 찍면 물기가 증발하면서 소금글씨가 확연하게 드러나게 되어있었다. 그 조사를 통해서 북쪽으로 가겠다는 사람들이 누구인지완전히 노출되고 말았다.  - P396

똥통에토막난 시체들이 숨겨져 하수구에 똥과 함께 버려졌다. 그래서 거제도 앞바다에는 임자 없는 팔다리가 둥둥 떠다니게 되었다. 신문들에는 좌익포로들의 ‘폭동‘과 함께 그런 사실이 ‘잔악무도한 공산주의자들의 천인공노할 만행‘으로 보도되었고, 우익포로들의 ‘폭동‘은전혀 실리지도 않은 것은 물론이었다. - P397

그러나 장군이 포로들의 포로가 되었다는 것도 미국의 세계적인당신이었지만, 포로수용소에서 폭행과 살상을 자행했다고 시인한것은 미군의 추악한 모습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 P398

한 돌에다가 발 굵은 천염을 한 주먹 놓고, 끝이 뭉실한 돌로 조근조근 정성 들여 몽글게 쌓아나갔다. 처녀적에 봉숭아 꽃술과 잎을 정성스럽게 찧었던 것처럼 발이 가늘어진 소금을 양쪽 가운뎃손가락에 꾹꾹 눌러찍어 이를 뽀드득뽀드득 닦아댔다.  - P400

네댓 차례씩 소금을 찍어 이를 닦고 나면 잇몸이 얼얼해지는 것이었다. 그 기분이 얼마나 맑고 개운한지 몰랐다.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한바탕 하고 난 기분이나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그 생각은 장독대의 하이얀 접시꽃을 생각나게 했고, 먼 세상으로 떠나간 남편을 생각나게했고, 두고온 아이들을 생각나게 했다. - P400

손바닥에 놓인 네댓 개의 연두색 다래 하나를 외서댁은 조심스럽게 집어 입에 넣었다. 다래는 연하고도 달았다. 그건 산과일의 맛이면서, 대장 하대치의 따스한 마음이었다.  - P401

봄이면 가을에 저 다래를 따먹어야지 하며 지나쳤고, 가을이면 다시 그곳을 지날 수가 없거나, 싸우느라고 정신이 없어 그 생각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기도했다. 산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맛보는 다래였다. - P401

외서댁은 다래 하나를다시입에 넣으며 겨울투쟁 준비를 서둘러 끝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중대에서 닭기름을 볶아 짠것도 그 준비 중의 하나였다.  - P401

닭기름은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어는 법이 없어서 총 닦는 기름으로 제격이었다. 그런데 그 기름으로보리밥을 비벼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고추장에 보리밥을 비벼 먹는 맛도 기막혔지만, 그러나 그건 그 다음이었다. 그래서 그 두 가지는 ‘빨치산의 2대 별식‘으로 꼽혔던 것이다. - P402

강동기는 대원 아홉을 뽑아 야간기습을 나서고 있었다. 겨울투쟁을 위한 총알 확보를 위해서였다. 지난 동계공세로 병력손실이심해 후방부의 기능이 거의 마비되어 버렸듯이 병기과도 거의 파괴상태에 빠져 지난날 같은 총알 공급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 P402

이태식의 부대도 엇비슷한 시간에 지서습격을 나서고 있었다. 이태식의 부대가 때아니게지서를 기습하려는 것도 총알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 P402

강동기는 그저 어둠일 뿐인 회정리 3구 쪽에 한동안 눈길을 박고 서 있었다. 그 어둠 어딘가에 아내와 딸아이가 있을 것이었다. 그간에 무엇을 먹고 살아왔을지………. 그는 가슴이 꿈틀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어금니를 맞물며 고개를 단호하게 돌렸다. - P403

 제1비상선, 제석산 뒷골 미륵바우, 제2비상선, 오금재너메왕참나무 밑이요. 헹에일터지먼둘썩소조짜는 대로 산에붙도록 허씨요. 짜아, 뜹시다!" - P404

"길얼 막어라!"
"포위해라, 포위!"
이런 외침도 터지고 있었다.
그 돌발상황이 초소 건너편의 민가에서 일어난 것을 강동기는알아챘다.
"엄니!"
비명이 터졌다. 강동기는 대원인 것을 직감했다. 그는 부르르 떨며 외쳤다.
"비상선! 비상선!" - P406

민가들 사이를 헤집고 그는 산 쪽으로만 뛰었다. 그가 비탈의 산밭으로 나서서 뛰기 시작했을 때였다. 어둠 속에서 총소리들이 난무했다. 제각 쪽으로 앞질러온 경찰이었다. 강동기는 총을 떨어뜨리며 머리를 땅에 박았다. 그리고 더는 아무 움직임도 없었다. - P407

그날 밤 이태식의 부대강경애도 죽었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돌격대를 이끌고 앞장섰던 그녀는 대울타리 방어벽을 뚫다가 기관총 난사당해 대울타리 사이에 두 팔이 끼여 매달린 채 죽어갔다. 이태식은 지서를 점령하고 나서야 그녀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이태식은 노획한 무기 대신 벌집이 된 그녀의 몸을 업고 돌아왔다.
이태식의 옷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 P407

사람들 사이에서 고개를 길게 뺀 염상구가 빠른 눈길로 시체들을 휘둘러보았다. 그리고 긴장의 빛이 가시며 그는 사람들 틈을 빠져나갔다. 구산댁도 사람들에게 밀리며 시체들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살펴나갔다. 분명 아들과사위는 없었다. 나무관세음보살… 구산댁은 손바닥으로 가슴을누른 채 더듬더듬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왔다. - P408

"워메! 길자 아부지."
그 여자는 마침내 울부짖으며 앞으로 튀어나가 시체 하나를 끌어안았다. 끌어안긴 시체는 강동기였다.
"
"워메, 워메, 길자 아부지, 길자 아부지, 길자 아부지………남양댁은 싸늘하게 식은 강동기의 얼굴에 볼을 비벼대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 P408

"이놈덜아, 냅둬어, 냅둬! 죽었응께 인자 나 냄편이란 말이여어.
여그놔놔아! 죽었응께 인자 나 냄편이랑께로오."
남양댁은 몸부림치는 속에 질질 끌려가면서 울부짖고 있었다. - P409

잉, 잘 가씨요, 길자 아부지……… 근디, 워찌 요리도 허망허니가뿐다요………… 요리 허망허니 갈람사 아덜이나 한나 태와주고 가제………… 부디 존 디로 가씨요이, 죽어서나 존 시상 내 살어야제………. 소리 지를 기운도 다 빠져버린 남양댁은 유치장의 벽에 기댄 채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P410

토벌대를 맞아 상황이불리해지면 두 명씩 소조가 되어 흩어져 싸웠고, 기습의 기회를 포착하면 다시 큰 덩어리로 뭉쳐졌다. 철저한 이정화령(以整化零) 이령화정 전술이었다.
- P411

"유만복 동무가?" 하대치가 놀라는 기색이더니, "지길, 또 한 사람이 떴구마, 그 쿠렁쿠렁 소리 잘 질르든 동무가 가부렀이니 인자개덜 보고 소리질르자면 외서댁 동무 혼자서 심이 들겄소." 그는이내 감정을 감추며 조용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도 더 이상의 말은묻지 않았다. - P412

하대치는 걸으면서 대원들이 듣지 못하도록 신음을 씹고 있었다. 피는 계속 옆볼로 흘러 목을 타내리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류탄 파편에 맞은 것이었다. 맞은 순간 까마득해졌었고, 상처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고통이 심하고 피가 멎지 않는 것으로 보아 가볍게 다친 것이 아닌 것을 짐작할 뿐이었다. - P415

급습을 가해오는 경우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때가 많았다.
새로 투항했거나 생포한 빨치산들이 입을 열었던 것이다. 그래서빨치산들은 대원 중에 하나라도 행방불명이 되면 비트부터 옮기기에 바빴다.  - P417

 어느 환자트에서는 한 명의 변심으로 토벌대가 들이닥치게 되자 한 환자가 몰래 감추고 있었던 수류탄을 터뜨려 환자 네 명과 토벌대 세 명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 P418

지리산의 가혹한 추위 속에서 빨치산들은 얼어죽고, 굶어죽고,
총 맞아 죽어가며 시나브로 소멸되어 가고 있었다.
김범준은 2월의 추위 속을 이해룡에게 업혀 다니고 있었다. 그러기를 벌써 두 달째였다. 그건 기동이 어려운 환자는 반드시 환자로 보내야 한다는 규정 위반이었다.  - P418

김범준은 동상으로 발이 썩어들고 있었다. 중국의 투쟁에서부터 동상을 앓아온 그는 압록강을 건너올 때 벌써 왼쪽 발가락 두개가 없는 몸이었다. 빨치산 출신들은 누구나 겨울이면 동상 재발, 여름이면 무좀 극성으로 남모르는 고생들을 했다. 김범준이라고 예외일 수가 없었다.  - P418

온몸이 얼음덩이가 된 그는 이해룡을 만나면서 실신을 하고 말았다. 그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발은 이미 동상이 극심해져 걸을 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 발가락마다 흑자줏빛으로 변해 썩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환자트로 보내달라고 몇 번씩이나 말했다. 원칙을 강조하기도 했고, 명령이라고 화를 내기도했고, 마지막에는 자신을 추하게 만들지 말아달라고 간청도 했다. - P419

2월이 끝나가면서 또 한 번의 겨울이 지나갔다. 동백꽃이 지고진달래 꽃망울들이 부풀어오르는 가운데 이태식이 죽었다는 소문이 백아산지구에서부터 퍼지기 시작해 조계산지구와 백운산지구로 번져나갔다. 부하 세 명과 함께 수류탄으로 자폭했다고도 하고,
서로가 서로를 쏘고 죽었다고도 했다. 죽은 것도 통명산 줄기라고도 했고, 무등산 기슭이라고도 했고, 백아산 매봉이라고도 했다.
- P420

어쨌거나 ‘백아산 호랑이‘로 ‘강철부대‘를 이끌며 도당의 영웅칭호까지 받았던 머슴 출신 이태식은 영웅다운 죽음의 전설을 남긴 채겨울과 함께 이 세상을 떠나갔던 것이다. - P420

겨울은 또 많은 빨치산들을 데려갔다. 그래서 지구마다 부대개편을 하게 되었다. 지구 기동연대장 하대치는 지구 부사령관이 되었다. - P420

부산에 머물러 있는 정부는 2월 15일 긴급통화조치령을 발표했다. 원단위를 환으로 바꾸면서 통화를 100대 1로 인하했던 것이다. 이 ‘갑작스러운‘ 조처는 신문들을 장식했고, 사회 일부에 돌풍을 일으켰다.  - P421

그 돌풍에 휩쓸린 것은 어디까지나 돈 많이 가진 사람들이었고,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눈 껌벅거리며 듣는 소식일 뿐이었다. 돈 많은 사람들은 재산이 하루아침에 10분의 1로 줄어들어버렸다고 야단들이었고, 빚 쓴 놈만 살판났다고 떠들었고,
현찰이 아닌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이익이라고 수선을피웠다. - P421

그가 화폐개혁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고, 공장을 가진 자기는 오히려 이익이라는 것을 납득하기까지는 한 달 이상이 걸렸다.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 그는 궁리 끝에 ‘국부 이승만 대통령 각하‘ 앞에다 ‘장하신‘이란 말을 붙이기로 했다.  - P422

얼른 떠오르는 말로 ‘위대하신‘을 붙일까 했다가 질겁을 했던 것이다. 그건 ‘위대하신 김일성 수령동지‘에 붙여진 말이었던 것이다. 인공 다음부터
‘동무‘라는 말은 써서는 안 되는 말이 되었고, 그 대신에 ‘친구‘라는말로 바뀐 세상에・・・・・…. 그는 간담이 서늘해졌던 것이다. - P422

6월 18일 새벽 김범우는 마산 포로수용소에서 반공포로로 석방되었다. 반공포로 분리수용으로 그는 마산으로 옮겨졌던 것이다. - P423

김범우는 사흘이 걸려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는 그를 놀라게 할충격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도 또한 집안식구들을 소스라치게 할충격을 가지고 있었다. 범준 형님이 인민군 고급군관으로 돌아왔었다는 사실에 그는 충격을 받았고, 집안식구들은 그의 지팡이 짚은 절룩거리는 다리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 P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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