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누구나 입술과 마음의 속도 차를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그 간격을 삶의 일부로 품고 성숙의 계기로 삼느냐그것을 견디지 못하느냐의 차이입니다. - P9
신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그 틈이 우리의 의지로 메워지는 것이 아닌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은혜로 유지되는 성격의 것임을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 P9
도라는 어느 날 그리스도교를 떠났습니다. 불현듯 "자기가 주기도문을 빨리 외울 수는 있으나, 천천히 외울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영국 작가 아이리스 머독 Iris Murdoch, 1919-1999의 『종』Bell이라는 소설 도입부에 나오는 일화입니다. - P9
인간은 연약한존재이기에 자의적으로 자신의 입술과 마음의 움직임을 일치시키려하다 보면 자칫 신앙에 과부하가 걸리기 쉽습니다. - P10
오히려 입술과 마음 사이에 벌어진 간격을 인정하고, 자아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우리보다 우리의 처지를 더욱 잘 아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자신을 개방하는것이 삶에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 P10
사도신경은 그리스도교인이 믿어야 할 바를 핵심적으로 요약한 고대교회의 신앙고백입니다. - P10
원시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세례식에서 사용한 의식문이 발전하여 7-8세기경 교회에 정착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사도신경이 되었습니다. - P10
전통적으로 사도신경은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시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였던 열두 사도에게 알려 주 신앙의 핵심 내용을 하나씩 모아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 P10
사도신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삼위 하나님의 존재와활동에 나의 삶을 걸겠다는 공동체적 고백입니다. 또한 팔레스타인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예수 운동이 고대 다신교로마 문명권에서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인 교회로 성장하던 시기에는 결정적인 신앙의기준이 되기도 했습니다. - P11
지금도 전 세계 수많은 교회가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사도신경으로 함께 신앙을 고백하며 삼위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수많은 신학자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설명하는 데자신만의 틀을 새로 고안하는 대신 사도신경의 조항 하나하나를 해설하는 방식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 P11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는 다층적이지만, 여기서 빼놓을수 없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을 통해‘ 역사적인 신앙공동체에속하게 된다는 것입니다(엡 2:8). - P12
달리 표현하면, 우리는 그리스도와연합하여 그분의 몸인 ‘거룩한 공교회‘의 일부가 됨으로써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우리는 교회가 됨으로써 삼위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의 지평으로 들어가게 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에서 새로운 지향성을가지고 살게 됩니다. - P12
1세기 사람들에게 세례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는 ‘종말론적‘ 구원 사건(롬 6:3, 갈 3:27, 벧전 3:21 등)인 동시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이 현존하는 ‘종말론적‘ 공동체에 들어가는 예식이었습니다(행2:41). - P12
교회는 언제나 그리스도교 신앙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문화와 생활방식과 언어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새롭게 이해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 P18
이런 맥락에서 21세기 그리스도인들이 왜초기 그리스도교인의신앙고백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이주가 많아지고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도 다문화주의는 큰 도전입니다. - P18
나사렛 예수의 제자들이 활동했던 1세기 로마 제국 역시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가 섞여 있는 매우 복잡한 사회였습니다. - P18
지중해 전역에 퍼져 있는 여러 공동체에 속해 있던 사람들은 복음서와 서신서 등을 돌려 보고 필사하고 예배 중에 읽으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러다 4 세기 중반 이후에 어떤 문서를 그리스도교 경전으로 삼을지 결정하는 정경화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 P19
그제야 로마 제국이 그리스도교를국교로 공인했기 때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여러 문서를 한 권의 큰책으로 묶어내는 코덱스 기술이 그때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작은 예배 공동체가 정경 전체를 보유하기에는 그 가격이 너무 비쌌고, 사본을 묶어낸다 하더라도 그 무게가 수십 킬로그램에 달해 활용도가 몹시 제한적이었습니다. - P19
의 알짬을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신약성경이 정경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신경經 creed 또한 정착되어 갔습니다. 4세기 신학자 예루살렘의 키릴로스 Kyrillos Alerosolymon, 약 375-444 가 말했듯, 글자를 읽을 줄 모른다거나, 필사본이 없다거나,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등의 이유로 성경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몇 개의 조항으로 신앙의 모든 가르침을 포괄하여 - P19
19세기의 저명한 교회사가 필립 샤프 PhilipSchaff, 1819-1893 는 사도신경이 어떤 성격의 신앙고백인지 다음과 같이설명합니다. 사도신경은 교육이나 예배의식에 사용할 목적으로, 특히 세례를 받고자 하는 사람에게나 입교를 원하는 사람에게 신앙을 고백케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 [졌다!………사도신경은 요약된 교리를 논리적으로 진술한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사실과 구원을 가져다주는 진리에 대한 신앙의 고백이다. 사도신경은 예배 의식에 사용될 수 있는 시詩의 형태로 되어 있다.………사도신경은 초기교회의 향기였다. 또 널리 인정을 받아서 헤아릴 수 없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었다. 사도신경은 기독교의 모든 시대와 분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띠와 같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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