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이래저래 여러 말헐 것이 하나또 없소. 정전허고도 우리가 안심하고 편케 살 방도가 딱 한나 있소!" "고것이 먼디, 싸게 말해보씨요." "간단허요. 요새 큰 도시서부텀 말이 시작되고 있다는디, 정전험스로 우리 남쪽이 미국에 한 도로 들어가뿌는 것이요." "미국은 도가 아니라 주요." - P239
"도든 주든 워쨌그나 간에 그리 맹글어 빨갱이 걱정 하나또안 해도 되겠다, 을매나 신간 편케 살아지겠소." - P239
"야 이새끼들아, 썩비키지 못해! 우리가 누군지 딱 보면 몰라? 이새끼들 그냥 각단지게 명태눈깔들을 싹 뽑아뿔라. 우리는 역전의 반공투사, 멸공전선에서 용감무쌍하게 싸우다가 조국 자유대한에 팔다리 아낌없이 바친 영광스러운 반공상이용사라 그거야! - P239
네까짓 새끼들이 후방에서 잘 먹고 잘산 것이 다 누구 덕인 줄 알기나 해! 바로 우리, 우리가피흘린 덕이라 그거야. 우리가 너희들 위해 싸우다이꼴로병신됐으니까 이젠 너희들이 우릴 먹여살려야 될 차례야. 이새끼들,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 P239
"아 형씨, 반갑소, 우리 같은 전우 아니오!" 업힌 상이군인이 반가운 기색으로 말을 받았다. 그는 상대방의인상도 인상이었지만 ‘청년단장‘이란 말에서 ‘주먹패 오야붕이 틀림없다는 것을 알아챘던 것이다. 경찰이나 관공서 것들은 자기네 밥이었지만 토박이 주먹패, 그것도 청년단으로 뭉쳐져 있는 패거리들과 맞붙어서는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던것이다. - P242
염상구는염상구대로 상대방이 ‘전우‘라고 걸고 나오는 데서 그들의 기가 꺾였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이제 남은 문제는 그들의 기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것이었다. - P242
국가적 대책을 세우지 못해 생계를 위한 행위들이 거칠어져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상이군인들이 마침내 벌교에도 나타난 것이었다. - P244
여름투쟁을 통해서 해방구를지켜내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대한 투쟁사업이었다. 그런데 돌발적 상황이 야기됨으로써 기대했던 여름투쟁은 차질을 빚을 위험을 안고 있었다. 염상진은 숨을 깊게 들이켰다가 내쉬었다. - P246
휴전소식은 비밀일 수 없었고, 거기서 비롯되는 불안감이 빨치산들 사이에 전염병처럼 번져나갔던 것이다. 물론 도당에서도 민주원칙에 따라 그 사실을 공개함과 동시에 그에 대한 학습을 강화시켜 나갔다. 그러나 학습만으로 대원들이 서로 다른 입장에 따라 갖게 되는 불안감을 - P246
혁명에서 대가를 바랄 때 목숨에 연연하게 되고, 목숨에 연연하면 투쟁력이 약화되면서 기회주의가 싹트게 된다. 탈주를 감행한 그 두 사람은 결국 목숨에 연연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혁명의 순결이 희생에있고, 그 희생은 새로운 역사를 창출해 낸다는 불변의 사실을 믿지 못한 자들이었다. - P248
탈주를 모의한 두 사람은 순천중학교 출신으로 선후배 사이였다. 그들은 부대를 이탈해 도주하다가 해방구 접경에서 정보과 분트요원들에게 적발된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들은 탈주의 마지막 고비에서 실패한 셈이었다. - P249
여자대원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남자대원들이 술기운 하나도 없이그렇게들 신명날 수 있다는 것이 염상진은 언제나 신기했다. 그러면서, 저 모임판에 술은 금물이니까 먹을 것이나마 조금씩 마련해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으라 하는 미안스런 아쉬움을 갖고는 했다. - P251
그런 생각은 오락회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 각양각색의총을 볼 때도, 제각기 다른 옷차림을 볼 때도, 코가 찢어진 검정 고무신을 새끼로 묶거나 헐어빠진 짚신발을 볼 때도, 그때마다 저런것들을 제대로 갖추어주면 얼마나 더 잘 싸울 것인가 하는 생각을죄스럽게 하고는 했다. - P251
그는 어쩌다가 오락회에 끌려들어가 노래를요청받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서슴없이 노래를 불렀다. 학생 시절부터 술이 만취할 때나 불렀던 <아리랑>이었다. 물론 춤추고 싶은 대원은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게 했다. 맨정신이면서도 요청에선뜻 응하는 것은 그 미안스러운 아쉬운 마음 탓이었다. - P251
맨정신으로 노래를 한다는 것이 처음 몇 차례는 어색하고 멋쩍었지만 자꾸하다보니 분위기에 어우러져 제법 흥이 도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노래가 들을 만해서 그러는 것인지, 예의를 차리느라고 그러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으레 재청이 들어오고는 했다. 그러면그는 시 하나를 낭송했다. - P251
항일 무장투쟁을 그린 김사량의 <조선의용군>이란 연극에 나오는시였다. 염상진은 그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오락회의 목적을 십분살리고자 했다. 그 효과는 언제나 만족스러웠다. 그 시를 듣고 난대원들은 하나같이 숙연해지고 비장해졌던 것이다. 노래는 분명투쟁의 무기였다. 시 또한 그에 못지않는 투쟁의 무기라는 것을 그는 실감하고는 했다. - P253
염상진은 어금니를 꾹물며 눈을 감았다. 대원들이 어째서 저리도 분노하고 흥분하는지를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대원들은 두범인이 보이고 있는 남자답지도, 빨치산답지도 못한 비굴과 비겁에 또 한 번의 배신을 당하는 것을 견뎌내지 못하는 것이었다. - P257
빨치산이면 잠결에 물어도 할 수 있는 대답- 해방된 인민이 주인인 새 나라 건설이었다. 투쟁 속에서 죽음을 무릅쓰는 용기도 오직 그 목적달성을 위한 의지와 긍지감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 P258
현실적 영광도 지위도 없는 그들을 지탱시켜 주는 빨치산의 그 긍지를두 범인은 눈물범벅된 비굴과 비겁으로 끝내 손상시키고 훼손했던것이다. 그들 두 범인이 대원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려면 정반대의태도와 발언을 했어야 했다. 염상진의 의식 속에는 백아산에서 목격했던 장면이 선명하게 떠올라 있었다. - P258
백아산지구에서도 중요한 재판이 벌어졌었다. 광주 외곽에 있는 형무소를 습격해 동지들을 구출해 내는 중요한 작전을 개시하기 위해 한 대원을 정찰병으로 보내게 되었다. 그는 나무꾼 출신으로 발이 빠를 뿐만 아니라 무등산 주변의 지리에 밝아 특별히 뽑힌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화근이 되고 말았다. - P258
형무소 위치를 대충 알고 있었던 그는 방심한 채 정찰을 소홀히 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의 보고를 받고 부대를 투입하고 보니 그 형무소는텅 빈 껍데기였다. 허탕을 친 데다가 토벌대의 추격까지 받는 위험을 겪어야 했다. 그 정찰병은 당연히 재판에 회부되었고, 대원들 전원의 만장일치로 사형이 확정되었다. " - P259
지가 저질른 잘못은 입이 열 개라도 헐 말이 없구만이라 지 겉은 얼빙이 열 분 죽어도 싸제라 지닌 동무덜이 정헌 대로 먼죽을 것잉께 동무덜언 더 열성으로 투쟁혀서 인민의 새 나라럴꼭 맹글고, 거기서 복 받고 살기 바래요. 지난 저시상에 가서도 그런 날이 싸게싸게 오기럴 빌겠구만이라지 잘못을 용서허시씨요." - P259
그 정찰병은 대원들을 향해 똑바로 서서 이렇게 마지막 말을 남겼던 것이다. 그런데 다음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동무덜! 저 동무럴살립씨다. 저동무가 진짜배기 빨치산이오!" 누군가가 벌떡 일어나 팔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맞소, 저런 동무럴 죽이기넌 아까우요." 누군가가 동의를 하고 나섰다. "옳소, 살림씨다아!" - P259
이를 잡아도 잡아도 없앨 수가 없듯 모기도 쫓아도 쫓아도 끝없이달려들었다. 그래서 빨치산들은 이와 모기를 가리켜 ‘너희들은 우리의 또 하나의 원수‘라고 이름붙였다. - P260
조원제는 빙그레 웃으며 그런 연대장과 여자대원을 지켜보고 있었다. 몇몇 대원들도 소리 죽여 쿡쿡 웃고 있었다. 대원들은 연대장이 꿀꺽 삼켜버린 말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었다. 그건 ………… 동무요‘였다. 연대장은 그 말을 더 해서는 안 되게 되어 있었다. 그 말을 자칫 잘못 입 밖에 냈다가는 정식으로 자기비판에 붙여질 판이었다. - P261
그건 매일 실시되는 학습과 함께 전체 빨치산들의 투쟁열을 입증하는 일면이었다. 그런 데다가 연대에서는 언제부턴가 야릇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앞을 다투는 자원자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휴전회담이라는 달갑지 않은 소식으로 야기될 위험이 있는 사기저하와는 반대되는 현상이었다. 그 변화가 바로 강경애한테서 비롯되고있다는 것을 조원제는 내밀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 P262
"어허! 넘 속 몰르고 그 무신 땀땀헌 소리여? 아, 지가 후방부에서 기동대로 온 지가 을매나 됐다고 지원이 있을 때마동 넘 먼첨불쑥불쑥 나스냐 그 말이여, 산에서 살았다고 다 빨치산이간다? - P263
염불도 지각각, 잿밥도 지각각이드라고 빨치산도 다 지각각으로 달브덜않더라고? 후방부에 있다가 기동대로 오먼 빨치산 아린디, 삥아리먼 삥아리맹키로 얌전허니 있어야제 삥아리가 겁도 무섬도몰르고 나댄께 위태위태허제" 연대장 동무가 시방 현 발언 나가 강경애 동무헌테 전허겄소." 조원제는 정색을 하고 말했다. - P263
이태식이 그런 정도의 강경애 논리에 대응하지 못하고 무너지는것을 조원제는 안타까워했다. 강경애의 공박은 꽤나 틀을 갖추고있었지만, 결정적 허점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인민해방에 따른 남녀평등이란 인권의 평등이었지 획일적인 능력의 평등이 아니었고, 아무리 자원이라고 해도 임무수행에 대한 능력평가는 지휘관의 권한이었던 것이다. - P265
강경애는 그 뒤로도 서너 차례 자원자를 뽑을 때마다 어김없이제일 먼저 손을 들고는 했다. 그때마다 이태식은 "또・・・・・…" 하며 얼굴을 찌푸리다가는 얼른 표정을 바꾸어 억지웃음을 짓고는 했다. 이태식의 그런 염려 속에서 강경애는 매번 무사하게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날이 갈수록 그녀가 야멸찬 전사로 변해가는 것을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 - P266
동그스름한 얼굴에 눈매가 고운 강경애는 아주 자상하고 정이많은 여자일 뿐이었다. 틈이 나는대로 남자대원들의 찢어진 옷을꿰매주려고 했고, 가위로라도 긴 머리를 깎아주려고 했으며, 몸이불편한 대원이 있으면 지성으로 돌보아주었다. 그런 강경애의 모습은 지극히 여성다웠다. - P266
그런 강경애가 싸움에 나설 때는 남자들이무색할 지경으로 용맹스러워진다는 것은 꼭 거짓말 같은 일이라서대원들 모두는 한동안 어리둥절해져 지냈던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몇몇 대원에게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었다. 자신을이상하게 보는 대원들에게 그녀는 자신을 이해시킬 필요를 느꼈던것이다. - P266
나가 우리 오빠 몫아치꺼지 허잔께 자원도 자꼬 허고 그러제라잉, 나가 하는 것 보고 오빠도 저시상에서 영 좋아라 헐 것잉마요." - P268
스물두 살 강경애는 이론무장도 꽤나 실한 편이었다. 그녀가 틈틈이 남자대원들의 옷을 기워주거나 머리를 깎아주거나 하는 것은 단순히 여자로서의 자상함이나 정이 많아서가 아니었다. 그녀는 그런 행위를 통해 동지애를 키우는 한편으로 암암리에 투쟁력을 고취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 P268
그러나 아침노을은 아래서부터 사위어오르고, 저녁노을은 위에서부터 변색해 내려왔다. 그리고 아침노을은 경쾌한 느낌이 많은데, 저녁노을은 장중한 느낌이 강했다. - P269
아이고 맙소사! 그만 이 말이 터져나오려 하는 것을 이지숙은짐짓 참아냈다. 그러면서 그녀는 혼자 웃음 지었다. 제 가슴에서는저런 노을이 타고 있는데 안 동무의 가슴도 그런가요? 이렇게 물으려다가 너무 노골적이고 야한 것 같아서 물음을 바꾸었던 것이다. - P271
불필요한 말을 거의 하는 일이 없는 안창민은 당사업을 하는데는 진중한 일꾼이었지만, 이렇게 단둘이 만났을 때는 더없이 답답한 남자였다.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어느 경우에나 좋은 일이었지만, 필요한 말을 필요한 경우에도 하지 않는 것은 좀 곤란한 일이었다. 이지숙은 그 점이 안창민에 대해 불만이었다. - P270
"무사하시오. 하대치동지나 다른 동지들은 더러 만났소?" "예, 하대치동지는 가끔 만나게 돼요. 긴 얘기는 못하는데, 그 동지만 만나면 저도 힘이 솟겨요. 그 동지는 언제나 기운이 펄펄한게, 꼭 쇳덩어리로 만들어진 사람 같아요." - P275
백아산지구와 마찬가지로 조계산지구도 해방구를 절반 가까이잃은 상태였다. 그들이 제일 먼저 대책을 세운 것이 병기의 보호였다. 적과의 싸움에서 총알은 밥보다 더 우선했던 것이다. 그래서병기는 땅속에 굴을 파서 잠적했다. 그것도 만일에 대비해서 여러 곳으로 분산시켰다. 김종연과 서인출도 두더지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 P278
"에에, 지금부터 벌교읍 정전반대국민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를 올리겠습니다. 읍민 여러분들께서는 게양대의 국기를・・・・……." - P286
"말 듣고 보니 그렇군요. 역시 판사님되실 분이라 생각이 남다르네요." 송경희는 눈이 사르르 감길 듯한 눈웃음을 보냈다. 그 눈흘김이만들어내는 웃음이 통학생들을 사로잡았던 생김과 함께 너무 선정적이었다. - P288
"어머,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잘사는 사람들은 무조건 저희놈들원수라니, 도대체 그따위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이 어딨어요. 잘사는 사람들은 다 그만큼 잘살 만한 이유가 있는 거예요. 그리고 누가 저희들보고 못살라고 했나요? 저희들도 잘살려고 노력을 할 것이지 왜 남의 것을 거저 갖겠다고 덤벼요, 덤비길. 그게 어디 인간들이에요, 사람 잡아먹는 짐승들이지요. - P289
논밭 내줘서 기껏 저희들먹여살려주니까 그 은혜, 그 고마움도 모르고 하루아침에 돌변해서 주인한테 낫 들고 덤빈 게 소작인들이고, 머슴들 아니에요? 광주 그 유명한 현 부자가 누구한테 죽었나요? 머슴이잖아요. 그런세상에서 어떻게 평생을 살아요. 차라리 죽지요. 빨갱이들은 절대로 안 돼요. 서학 씨도 어서 판검사가 되세요. - P289
김범우가 민기홍을 만난 것은 부산의 포로수용소 병원에서였다.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고도 한순간 멍하니 있다가 손을 맞잡을 수있었던 것이다. 전쟁이 일어난 다음 그런 장소에서 만난다는 것은서로가 너무나 뜻밖이었던 것이다. "김형, 이게 어찌 된 거요. 포로수용소에다, 거기다 병원에 누워있으니." - P294
범우는 조용히 웃음 지었다. 팔에 두른 기자 표시의 완장에 어울리도록 그의 머리는 빠르게 돌았다. 그러나 그가 찾아낸 해답은 지극히 상식적으로 예비된 답안이었다. 아니, ‘끌려나갔다‘는 말을 거침없이 하는 것을 보면 반공적 답안이었다. 김범우는 그런 생각을하며 웃음 짓고 있었다. - P294
"다 얘기하자면 너무 길고요, 이학송 선배가 해방일보에서 일했고, 제 친구 손승호란 사람이 서울시당에서 일한 걸 알고 계십니까?" "뭐라구요!" 민기홍이 안경을 또 다급하게 밀어올리며 눈을 크게 떴다. "저도 그렇게 함께 시작된 일입니다." "어찌 모두 그쪽을 택했단 말이오?" - P295
선배님은 어째서 반대쪽을 택했습니까?" "난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았소. 난 이데올로기를 믿지 않으니까." 민기홍은 고개까지 저었다. - P295
"뭐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전쟁은 일단 터지면 그 누구에게도 방관을 용납하거나 중립을 허용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어느 쪽으로든 입장을 분명하게 만드는 것이 전쟁의 속성이니까요. - P296
"민 기자님과 친구라면서요?" 몇 시간 뒤에 간호장교가 전과는 다르게 살짝 웃기까지 하며 물은 말이었다. 김범우는 그저 고개만 끄덕여 보였다. "그런 분의 친군 줄은 몰랐어요." 김범우는 간호장교의 경박한 감정노출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 P298
"민 기자님이 친구시라구요." 군의관이 간호장교와 똑같은 내용의 말을 했다. 김범우는 역시고개만 끄덕였다. 민기홍이 병원을 떠나면서 한 일이 무엇인지는간호장교의 물음에서 벌써 확실해졌던 것이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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