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그때의 그 소리, 신령님 손에 들린 동삼을 가지려고 산을 올라갈 때 앞을 가로막던 어머니의 소리였다. 질겁을 해서 다시손을 뻗쳤다. 정하섭의 손이 덥석 잡혔다.
소화의 뒤틀려오르던 몸이 푹 꺼져내렸다.
"워메에, 꼬치요, 꼬치!" - P194

니가 워째 해필나게 꼬칠끄나와 요것이 무신 조화 속인지 몰르겼다. 워쨌그나 간에 꼬치고 조갑지고 다 하늘이 알어서 점지하는것잉께, 니가 꼬치 달고 나온 것이 무신 짚은 뜻이 있던않겠냐. 니가 꼬치라논께 느그 엄니 맴이 양편짝으로 기맥히겄다. 넘 안 허는고상혀 감서 니럴 본맘이 을매나 기막히게 좋을 것이고, 니럴 넘손에 넘게 키워야 헝께 그 맴이 을매나 또 기막히게 서러울 것이냐.
워쨌그나 니가 예사로 명줄 받은 목심이 아님께 무병하게 잘 커나야 써 잉, 무병허니………….
들몰댁은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 P196

아이의 이름을 지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새로운 슬픔이고, 외로움이고, 그리움이 되어 사무쳐왔다. 그분이 떠나기 전에 아들이름, 딸이름을 하나씩 받아놓지 못한 것이 그리도 후회스런 아쉬움일 수가 없었다. - P197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는 아들이라는 뜻으로 짓고싶은데 무슨 자, 무슨 자를 써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한문이 짧은 탓도 있고, 아버지의 뜻을 한마디로 뭐라고 해야 할지도 어려운 탓입니다.  - P197

항렬자를 따르지 않는다고 나무라진 마십시오.
당신의 집안에서 원치 않는 자식에게 억지로 항렬자를 붙이고 싶지않습니다. 어쩌면 저를 사람으로 대접해 주신 당신도 그걸 더 좋아하실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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