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나 기본출들은 그들과는 반대로, 공부 대신 노동을 했으니까 주력이 강하고, 그러니까피곤이 덜한 데다 학습에서 날마다 배우는 모든 것이 새롭고 유익한데 졸음이 올 리가 없었던 것이다. 농민이나 기본출들은 거의가눈 똑바로 뜨고 몽당연필 끝에침묻혀가며 열성으로 학습을 받았고, 말들이 어렵든 말든 중요하다고 강조된 규정이나 대목 같은 것은 달달 외워버렸다.  - P171

‘배불리 못 묵고 가난하게 삼스로도 처녀 맘으로 그리 혔소 여틈이먼 손톱에 봉숭아물도 허천나게 딜이고, 겨울이먼 비갯모에밤새는 줄 몰르고 수도 억시게 놓고・・・・・・ 다 허망허니 지내가뿐 꿈이제…………. - P172

"음마, 영판 염치없는 빨치산들이요. 한 뙈기 보리 비고 술 나오기 바래고, 그래갖고도 인민 위허는 군대라고 허겄소? 올 때 되먼 비문이 올라고."
외서댁이 퉁을 놓았다.
공자님 말씀이여. 본전 못 찾을 말 허덜 말고 담배나 꼬실리드라고." - P176

천점바구네 부대가 보리베기를 순조롭게 하는 동안에 옆동네를맡은 강동기네 부대에서는 큰 말썽이 벌어지고 있었다.
"야이 개애새끼야 느그덜언 월급 받아묵어감서 혁명사업이라고헐 적에 우리넌 산중으로 쫓겨댕김서 쫄쫄이 굶고 동상 걸려 발꾸락 떨어져나감스로 목심 내걸고 투쟁혔다! 그런디 요새끼야, 머시가 워쩌고 워쪄? 니놈얼 당장에팍 쏴죽여뿔고 말 것이여!" - P178

극한적인 입산투쟁이 전개되면서 이남 출신들은 대부분의 이북 출신들을 겁쟁이로 비웃고 있었고, 이북 출신들은 또한 이남의 농민이나기본출들의 사상적 무지에 대해서 경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 간격은 당이론이나 학습이 좁힐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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