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들을 멸종위기에 몰아넣을 정도로 잔인한 살육을 해가며 미합중국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수많은 흑인들을 잡아다가 노예로 혹독하게 부려 그 나라의 경제기반을 구축해서 세계적인 강국이 된 그들은 자기들의 죄악으로가득 찬 역사를 반성하거나 죄의식을 갖는 게 아니라 오히려 유색인종에 대해 끝없는 우월감을 갖는 동시에 강대국 국민이라는 자만감에 도취되어 있었다. - P476
그런 그들의 의식이 강한 것은 정의, 어떤 방법으로든 이기는 자는 위대하다는 제국주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 가치를 지배논리로 바꾸면서 그들은 제국주의 지배가 베푸는 혜택을 맘껏 향유하고 있었다. - P476
인디언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틀림없는 침략자들이면서 학살자들이었고, 흑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또한 확실한 생명강도들이면서 착취자들이었고, 진정한의미의 인류라는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용서될 수 없는 종족살해범이면서 인간들이었다. - P476
"듣고 보니 그게 그렇군. 아이구, 한국인들 미개한건 아프리카수준이야. 그 변소를 좀 봐 구더기가 드글드글한 게, 우엑!" - P478
"변소는 아무것도 아냐.그똥으로 농사를 짓는단말야. 논가에커다란 똥구덩이를 봤잖아? 이들은 똥을 먹고 자란 쌀을 먹고, 오줌을 먹고 자란 채소를 먹는 야만인들이야. 이 나라에선 우리가먹을 게 아무것도 없어. 아이구, 더럽고 징그러워!" - P478
"그러니까 일본에서 들었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아. 거 뭐랬지? 무지하고, 더럽고, 게으르고, 그리고……." "거짓말 잘하고, 도둑질 잘하고, 그 담에가…… 응 그렇지 무질서하지." - P478
전방을 바라보고 있는 현오봉의 눈은 휘둥그렇게 크게 뜨여있었다. 그리고 눈을 껌벅여 다시 뜨고, 또 껌벅여 다시 떴다. 그러나적의 수는 아까보다 분명배이상 많아 보였다. - P500
처음보다 훨씬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시간도 40여 분을 끌어적을 물리쳤다. 그러고나서 20여분이 지났을까. 적들이 또 공격을 감행해 왔다. 그런데 그 수가 두 번째의 배로 늘어나 있었다. 현오봉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사병들은 완연히 동요하고 있었다. 갈수록 늘어나는 숫자도 사람의 정신을 혼란하게 만들고 마음을 흔들리게 했지만, 두차례의 방어로 화력도 거의 소모상태였던 것이다. - P501
두 번째보다 전투는 더 치열해졌고, 이쪽에서도 사상자를 내며한 시간이 넘게 싸워 적들을 가까스로 밀어냈다. 그러나 전투는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적들은 다시 몰려왔는데, 적들은 세번째보다 배로 불어나 있었다. - P502
적들의 그런 공격법은 이쪽의화력을 모두 소모시켜 버리는 한편으로 심리적 교란까지 일으키게하는 이중적인 것임을 그는 뒤늦게 깨닫고 있었다. - P502
현오봉의 입에 물린 마지막 소리였다. 현오봉의 연대가 전멸한 이틀 뒤에 UN군사령관 맥아더가 ‘중공구의 월경 성명‘을 발표했다. - P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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