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로마 시민은 20세기 초 대영제국 여권을 가진 영국 시민과비슷했습니다. 그는 거의 모든 곳에 갈 수 있었고 제대로 된 대우를받으리라고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 P20

바울이 속한 세계를 이해하려한다면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 그 세계에 오늘날의 보편적 인권 개념이 ‘전무‘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법 앞의 평등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세계에서 시민은 많은 것을 보장받았습니다.
페레그리누스, 곧 이주자나 저임금 노동자는 제한된 권리만을 보장받았고 노예의 경우 아무런 권리도 갖지 못했습니다. - P21

특별한 보호를 보장받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당시 로마 시민은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특권을 갖고 있었으며 자유로웠습니다. 로마 시민은 노예와 확연히 달랐으며 로마에서 ‘페레그리누스‘Peregrimus라 불리던 이주자 계급에 속한 이들과도 달랐습니다(순례자‘pilgrim라는말의 뿌리가 되기도 하는 페레그리누스는 본래 ‘외부인‘outsider을 뜻합니다).  - P19

 우리는 바울 시대도시들이 인종, 문화가 혼재하며 국제적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약성서의 배경이 되는 세계는 동방 출신 농노들과 토가를 입은 고대 로마인들로만 이루어진 단순한 세계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로마 제국에서는 상행위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창조적인 문화가 융성했고 다양한 언어와 전통들이 도시 생활 가운데 자유롭게 어우러졌습니다. 그리고 로마 황제의권위와 그리스어라는 언어는 이 세계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는 두가지 중심축이었습니다. - P23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세계의 신분은 부나 소득에 따라 갈리지 않았습니다. 시민이 아닌 이들도 일부는 무역으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그 돈을 융통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들도 옮겨 다니며 살 수 있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제국 여기저기를 다니며 일할 수 있었습니다. 신약성서 곳곳에 등장하는 바울의 친구 아퀼라(아굴라)와 브리스킬라(브리스길라) 같은 이들처럼 말이지요. - P24

다시 말하지만, 이 세계에는 보편적인 인권, 인간의 존엄성 같은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이 세계에서는 자신이 속한 신분이 삶의풍경을 좌우하며, 거의 모든 면에서 정형화된 사회적 틀에 따라 살아가게 됩니다. - P26

그러므로 제가 묘사한 로마 사회의 모습을 염두에 두고 고린도인들에게 보낸 편지들을본다면 당시 로마 제국을 살아가던 대다수 사람에게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얼마나 별나 보였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공동체에서는 시민과 노예, 무역 상인과 이주 노동자가 한데 어우러져있었으며 이는 매우 낯선 풍경이었습니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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