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침대가 생겼다. 각 침대에 커튼을 칠 수 있어서완벽한 프라이버시가 제공되었다. 머리맡엔 콘센트 두 개 미미한 독서등 하나가 있었다. 커튼으로 시선을 막으면 작은 호텔 방이나 다름없었다. 침대한 칸짜리 나만의 공간. 아무도엿볼 수 없는 자유.
- P64

그 자유에 취해 처음 며칠간은 꼼짝도 않고 숙소에만 있었다. 그곳에서는 뭐든 가능했다. 베개 왼편에는 읽고 있는책과 노트를 항시 배치해 두어 손바닥만한 미니 오피스가 만들어졌고, 미지근한 콜라가 그 곁을 지켰다. 내게 필요한 모든 것들이 그 안에 있었다. 나의 세계를 축소한 일기장과 불펜 노트북, 콜라만 있으면 나는 어디에나 갈 수 있었다.  - P64

게스트하우스에서, 어떤 불편함은 일부러 계획할 만큼값졌다. 최소한의 경비로 평생 가져갈 기억을 가공하는 일.
가장 싼 점심을 먹는 내가 초라해 보이지 않았다. 샹젤리제거리, 에펠탑, 개선문, 그런 번쩍거리는 파리와는 따로 존재하는 공간, 가난한 여행객들의 영토였다. 소매치기로 악명 높은파리이지만 샤워를 하고 있어도 아무도 내 소지품을 훔치지않았다. 이곳만큼은 도둑도 없었다. 서로가 서로의 수호천사였다. - P67

엄마가 꾸린 겨울 옷몇 가지를 한국에서 오는 친구 편에 받았던 것이다.
상자 꾸러미에는 코트 하나와 성경책이 들어 있었다. 성경책을 펼쳐 보니 엄마가 쓴 편지와 100유로짜리 지폐가 있었다.
- P68

숨 막히는 그 기분 알아. 돈이 조금 생겼어. 일단 먼저 너에게보낸다.
참았던 울음이 터져버렸다. 여행을 오면 꼭 한 번은 을게 된다. 여행을 오면 반드시 꼭 한 번은 울게 된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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