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번역은 번역자의 해석의 결과물입니다. 제가 해석하기로, 이 책은기존의 기독교 전통 안에 있던 사람들이 가깝게 여겼던 바울을 다시 낯설게만드는(혹은, 바울 자신의 맥락에 가깝게 돌려놓는) 작업을 수행합니다. 그러한 까닭에, 생경하게 들릴 수 있는 몇몇 한국어 표현들 역시 원서의 취지에 부합하도록노력한 결과물입니다. - P23
예를 들어, 흔히 이방인 그리스도인(기독교인)gentileChristians으로 불리는 이들을 가리켜 저자는 ex-pagan pagans라고 부릅니다. 본역서에서는 "탈-이교적 이교도들"로 옮겼습니다. - P23
또한 원서에서 대문자 God대신 소문자 god을 사용할 때의 미묘한 어감을 살리고자, 흔히 하나님으로번역될 문맥에서도 "신"이라는 역어를 택했습니다. 예컨대 the god of Israel은OF 1914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신"으로 옮겼습니다(대문자 God을쓰는 경우는 그대로 "하나님으로 옮겼습니다). - P23
God‘s Kingdom 혹은 the Kingdom of God은 여러 한국어 성경/성서나 다른 책에서는 흔히 "하나님의 나라/하나님 나라"로 옮겨집니다. 하지만 본 역서에서는 "하나님의왕국"이라고 옮겼습니다. 저자가 그것을 the Kingdom 이라고 지칭할 때는 "그왕국"이라고 옮겼습니다. - P24
그리스도의 재림 역시, 저자가 return/returning이라고 표현한 것을 "귀환"이라는 말로 옮겼습니다. 이러한 번역어들은 원서에서 강조하는 다윗 계열의 통치자 및 전사인 메시아의 이미지와 부합합니다. - P24
그 계시 사건으로부터 약 20여 년이 지난 후 고린도에 있는 그의 이방인 공동체를 향한 편지에서 비로소 왕국의 수립이 멀지 않았다는 해석을 제시한다(고전 15:12-52). 왜 어떻게 바울은 여전히 그것을 확신할 수 있었을까? 심지어 우리는 더 나중에 기록된 또 다른 편지에서도 종말이 가까이 왔음을재차 역설하고 있는 바울을 마주한다. - P28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빛의 갑옷을 입자" (롬 13:11-12 개역개정). 그가 복음을 선포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던 때로부터, 이 구절을 기록할 때까지, 햇수로 따지자면 과연 얼마나 많은시간이 흘렀을까? 왜 어떻게ㅡ바울은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시간표에서 지금이 몇 시인지 자신은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할수 있었을까? - P28
역사의 회고 작업을 거치면서 바울은 "개종자"로, 탈-유대인으로ex-Jew, 심지어 반-유대인anti-Jew으로, 요컨대 이방인기독교의 창시자로 변모하였다. - P29
그러나 이후 세대들이 역사를 돌아보며 알수 있었던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바울은 알지도 못했고 알 수도 없었다. 즉, 메시아의 귀환을 맞이하지 못한 채로 자신의 선교가 끝을 맺게 된다는 것, 자신의 생애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섬기던 신의 신전과 예루살렘을로마가 파괴해 버린다는 것, 그리고 유대교Judaism에 의존하지 않고 오히려적대적인 운동, 새로운 이방인 운동이 바울의 편지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그 운동에 속한 이들은 본인들의 신학을 바울 자신의 것인 양 주장하게 된다는 것을 바울은 알지 못했다. - P29
예수의 "노예" (둘로스doulos)이자 "메신저"(아포스톨로스apostolos)인 바울은 그메시지를 계속해서 선포했다. 그러나 바울은 훨씬 더 큰 세계에 살며 활동했다. 또한 바울은 지중해 세계에서 공용어의 위치에 있었던 그리스어로 가르치고 생각하고 경전의 말씀을 들었다. - P32
바울은 비아 에그나티아 via Eg-natia, 곧 지중해 세계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소아시아와 그리스의 도시들을로마로 연결하는 대로를 따라 넓은 지역을 여행했다. 그 가운데서 바울은 다가오는 하나님 왕국의 "좋은 소식을 동료 유대인들이 아닌, 훨씬 더 넓은범위의 사람들에게로 가져갔다. 즉, 바울은 좋은 소식을 이교도들에게 전파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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