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구도가 필요하다. 폐허를 크게, 조선 황제를 작게 나타내라고 이토는 만월대 돌계단 앞에서 일본인 사진사에게 명령했다.
이토는 손짓으로 송악산 능선과 계단을 가리키며 지시했다. 무너진 돌계단과 그 너머의 송악산 능선을 구도의 횡축에 들어앉히고 조선 황제의 대열이 그 폐허에 종축으로 길게 늘어선 사진을 이토는 요구했다.  - P51

이토는 그 옆에 희미하게 보였고 군도를 찬 일본군 장교가 그 앞에서 대열을 인도하고 있었다. 돌계단을 내려오느라고 황제의 대열은 흐트러졌다. 대열이 폐허를 배경으로종축을 이루었을 때 사진사는 셔터를 눌렀다.
- P51

이토는 일본 해군 기함에서 찍은 사진과 만월대에서 찍은 사진에 만족했다. 이 사진 두 장이 조선의 운명과 조선의 앞날을보여주는 것이라고 이토는 판단했다. 사진은 무리 없고 과장 없이 찍혀 있어서 보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것이었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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