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팔월농사가 더위와의 싸움이라면 구월의 농사는 참새떼와의싸움이었다. 새 쫓기가 시작되면 농가의 아이들은 사내와 계집애의 구별 없이 들판으로 내몰렸다. 형제간이 많지 않은 집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못하기가 예사였다. 부모네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결석을 시켰고, 아이들도 책보 대신 보리밥덩이를 싸들고 사립을 나서며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학교에서도 새쫓기는 당당한 결석사유로 통했다.  - P429

잠이 들어버리면 반나절은 참새떼에게 밥상 
차려주기가 십상이었다. 낮잠이 들었다가 부모들한테 들키는 날에는 눈에서 불똥이 튀도록 귀쌈을얻어맞거나, 머리카락을 휘어잡혀 패대기쳐지기가 일쑤였다. 낮잠을 자는 아이는 자기네 부모한테만 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옆을 지나가는 아무 어른한테나 깨워 일으켜져 정신이 확 돌아오도록 생야단을 맞았다. " - P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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