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닙니다. 몸이 둔해 그런 것이 아니라 왕자님께서 너무 의욕이 넘쳐서 그런 것입니다. 의욕이 넘치면 무리하게 힘을 쓰게되고, 그러다 보니 검을 다루는 유연성이 부족해지면서 몸의균형을 잃고 마는 것입니다. - P85
"굳셀무자, 즉 강하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맞습니다. 그런데 그 무란 글자에는 ‘창과‘와 ‘그칠 지자가 들어 있습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도록 힘을 키워 병장기를 들고 싸울 일이 없게 한다는 뜻입니다. 즉 무는 적을 죽이고 상처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호신과 활인의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창으로 적을 찌르는 것이 아니라, 창으로 찌르는 것을 그치게 한다는 것………… - P86
첫째는 무술인데, 이는 힘을 쓰는 수법으로 하수 단계입니다. 둘째는 무예인데, 이는 힘을 남발하지 않고 참는 마음을 중요시 여기는 것입니다. 무술이 예술로 승화된 단계이지요. 셋째는 무도인데, 확인의 정신으로 세상과 더불어 공명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천지동심, 즉 하늘과 땅이 하나로 통하는 경지에 이르는 길입니다. - P87
남을 쓰러뜨리려면무술로 족하지만, 개인의 호신을 위해서는 무술을 무예의 경지로, 나라의 경영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무도의 경지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 P87
왕께서도 고토를 회복하겠다는 다물정신의 꿈을 갖고 고구려를 건국하셨소. 고토는 바로 단군왕검이 세운 조선을 말하나, 지금은 고구려·부여·백제·신라·가야 등으로 갈라져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소. 우리가 혼인하기로 약속하는 순간, 하늘이축복의 비를 내려주신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겠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고토를 회복할 영웅을 점지해 주신다는 뜻 아니겠소?" - P107
이럴 때 이련은 나이를 잊게 했다. 그는 이미 정신적으로 장년이었고, 나라를 걱정할 만큼 인격적으로도 충분히 왕자지도王之道를 갖추고 있었다. - P107
번개의 불빛이 먹장구름을 가르고 천지로 내리꽂히는 바로그 순간 반작용처럼 수면에서 꿈틀대며 황룡이 하늘로 솟음치는 것을 두 사람은 보았다. 번개가 치면서 안개와 구름의조화가 빚어낸 결과이지만 그 번뜩이는 빛깔과 꿈틀대는 움직임과 형용키 어려운 형상은 결코 예사롭지 않았다. - P107
"어머, 왕자님! 방금 황룡을 보았어요!"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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