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 그래도 설이라고 타관서 고상덜 죽사리치게 허다가 부모형제 만내보겠다고 요리 고향 찾아오는 질인디, 요 험헌 신작로 꼬라지가 머시여. 흥, 즈그경상도땅은싹포장혔겄제? 나가 멋도 몰르고 야물딱지게 생긴 것만 보고 박정희럴 두 번이나 팍팍 찍어줬는디, 니미럴 인자 다시는 안 찍어줘. 고속도로 놓는 것 봉께로 그 사람 영 느자구가 없어." - P115
연좌제…………. 연좌제……… 이런 잔혹한 법을 시행하는 나라가 어디 또 있을까. 분단…………, 분단………… 그건 무엇인가……………유일표가 딱하면 딱할수록 허진은 그런 현실에 분노하고 괴로워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그는 절망에 깊이 빠지며 국가라는 거대한조직 앞에서 자신은 벌레만도 못한 존재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 P126
"그게 치약이 아닌가 본데, 그럼 뭐지요?" 권영진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이건 샐러드 만들 때 쓰는 소스요." "샐러드요?" "아, 또 샐러드가 뭔지 모르시는구만, 샐러드란 여러 가지 야채들을 섞어 먹는 것인데, 그냥 먹으면 풋내가 나니까 이걸 쳐서 버무려 먹는 거요."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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