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성은 수국이를 보는 순간 그야말로 한눈에 반해버렸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휘둘리는 것을 깨닫자 반사적으로 정보요원의 기본수칙을 상기했다. 술과 여자를 경계하라. 술을 마시게 되더라도 만취하지 말 것이며, 음주가 상습화되어서는 안 된다. 여자라고 방심하지 말 것이며, 특히 정보 대상인 여자에게 현혹되거나연정을 품어서는 안 된다. - P128
양치성의 목소리가 날카로웠다. "글줄 읽은 양반이 일찌감치 만주로 줄행랑쳐서 대종교 교당을하고 있으면 그야 보나마나 아닌가요? 의병 하다가 쫓겨온 체신 이니면 세상 뜬구름 잡고 사는 우국지사 나으리겠지요." - P133
그러나 이제 주변 상황이 현격하게 달라지고 있었다. 작년 11월[러시아력(曆) 10월]에소비에트 공화국이 수립되면서 러시아왕정이완전히 무너졌고, 왕정을 옹호하는 반혁명군대와 혁명전쟁을 치르기 위해 적군이 창설되면서 러시아 여러 지역은 백군과 적군의 전쟁터가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한 달 전인 7월에 소비에트 공화국헌법이 공포되고, 그동안 감금상태에 있던 황제와 가족들이 처형되자 상황은 더욱 급변하게 되었다. - P141
"아닙니다, 당원 아닌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허나 앞으로 거의가 당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 지난 6월에 하바로프스크에서 이동휘선생이 한인사회당을 조직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럼 그 조직에 속하게 되는 겁니까?" "그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동휘 선생보다 앞서서지난 1월에 이르쿠츠크에서 공산당 한국 지부가 귀화 한인들을 중심으로 창립되었습니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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