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내 말을 좀 알아듣겠느냐? 수세기 동안 우리가 쉬지 않고 공작해 온 덕분에, 이제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친숙한 일상에 눈이 팔려, 생소하기만 한 미지의 존재는 믿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그러니 계속해서 사물의 일상성을 환자한테 주입해야해. - P19
꼭 한 가지만 명심해 두거라. 기독교에 대해 방어를 하겠답시고 과학(그러니까 진짜 과학)을 활용하려 들면 절대 안 된다는 사실말이다. 과학은 결국 네환자를 부추겨 손으로 만질 수 없고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사색하게 만들고 말 게다. 현대 물리학자들가운데 그런 애석한 사례가 많이 있었지. - P19
만일 환자가계속 과학을 가지고 장난치려 들거든, 경제학과사회학을 들이게 하거라.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의 소중한 ‘실제의 삶‘에서 멀어지는 것만큼은 용납하면 안 돼. - P19
최대한 상황을 호전시켜 보도록 노력해봐야지. 아직 절망할필요는 없다. 성인이 되어 회심한 이들 중에는 잠시 원수의 진영에 머물다가 다시 돌아와 우리와 함께 지내는 사람이 수백 명도넘으니까. 네 환자의 몸에 배어 있는 습관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아직은 우리에게 전적으로 유리하지. - P21
원수와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아직 진짜 겸손을 배웠을 리 없거든. 무릎을 꿇고 앉아 죄를 고백한다 한들 앵무새처럼 말을 따라 하는 것에 불과해. 사실 마음 밑바닥에서는 이렇게 회심까지 해 두었으니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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