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의 지하조직이 깃발을 올린 그 절호의 기회에 북조의 주력은 정작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어둠을 이용한 후토그건 후퇴가 아니다. 야음을 틈탄 패주다. 굴욕스러운 패주다… - P162
그런데 미군정에서 시작된 남조선은 어떠했는가. 친일파와 지주계급이 군정과 어울려 득세를 했고, 새 시대의 국민을 위해 실시한다는 토지개혁은 해방 3년이 지나도록 단행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건 오합지졸이 모인 힘의 비조직화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었다. - P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