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름판의 초장부터 정재규는 판돈을 크게 걸며 거침없이 밀어붙였다. 상대방들은 그 기세에 눌리고, 정재규는 돈을 몰아 잡으면서 자꾸 가슴이 붕붕 떠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감정이 들뜬 정재규는 판이 길어지면서 휘말리기 시작했다. 해거름이 되었을 때 정재규는 쌀 100가마니가 넘는 돈을 잃고 말았다. - P51
정재규는 신바람 나게 노름판을 찾아가면서 코웃음을 쳤다. 그편지를 보낸 대한광복단이라는 작자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얼빠진종자들이었다. 저희들 몇몇이 그리 나댄다고 나라가 광복이고 독립이고 될 일이 아니었다. 의병이란 것들을 씨도 없이 말려버리는 일 - P50
부자들에게 시범을 보일 겸해서 장승원을 권총으로 쏘아죽인 것이었다.그 사건이 신문에 보도되면서 ‘육혈포 강도단‘이란 말이 생겨났다. 그리고 육혈포 강도들의 소문은 그 어떤 소문보다 빠르게 산지사방으로 퍼져나갔다. - P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