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그러하니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야 되겠어. 그래서 내가 자네한테 조용히 하는 말인데 말야, 일 편하고 보수 많은 직장에 취직시켜 주고, 가정적인 애로사항 같은 것도 다 해결해 줄 테니까그놈의 일에서는 이 정도로 손떼는 게 좋지 않겠어? 바보짓 하지말고 요령껏 눈치껏 편히 사는 게 최고라구. 자아, 어서 먹어, 어서." - P45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 P45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1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햇빛을!"
"하루 14시간 노동이 웬말이냐!" - P48

전태일은 며칠째 불기 없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방바닥에 근로기준법 책을 놓고 두 손을 모았다. 손때가 까맣게 전 그 두꺼운 책은 해질 대로 해져 있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아 - P49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불길 속에서 전태일이 외쳐댔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들을 향해 뛰는 불길이 외쳤다.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아!"
더 거세게 휘돌고 너울거리는 불길 속에서 울부짖는 목소리가갈라지고 있었다.
전태일은 불길과 싸우며 무슨 구호를 또 외쳤다. 그러나 입에서는 말 대신 허연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또 외쳤다. 역시 허연 연기만 한 줄기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는 불길과 함께 쓰러졌다. - P52

"이, 사람 손으로 맨글어낸 가짜 머리크락 말이시. 그것이 미국서맨글어져 오는디,여러가지 물딜이고 빠마시키고 혀서 가발을 맨글어놓으면 영축이 진짜 머리크락 같단게로. 그 원료를 쓰면 된께 아무 걱정이 없는 심이여."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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