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희는 김광자의 빠른걸음에 발을 맞추며 입을 놀렸다. 김광자는 자신을 속이며 임신까지 시켰던 이동원의 얼굴을 지우려고애쓰며 말대꾸할 것도 잊고 있었다. 이동원과 ‘간호장학생‘들………….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사랑이라는 가면을 쓰고 계속 거짓말을하면서 상대방의 몸까지 빼앗는 것이었다. 인간・・・・・・ 남자 ・・・・・・ 그녀는 또 어지러운 회의에 감기고 있었다. - P19

‘바보짓 하지 마재단사월급이면 네 식구가 고생 안 하고 살 수있어. 눈치껏 요령껏 그냥 편히 살아다그렇게 살잖아. 괜히 앞에나서봤자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손해만 봐. 뭐 하려고 고생 사서하고 그래··· - P29

오늘은 토요일, 8월 둘째 토요일, 내 마음에 결단을 내린 이날.
‘무고한 생명체들이 시들고 있는‘ 이때에 한 방울의 이슬이 되기 위하여 발버둥치오니, 하느님,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주시옵소서.
전태일은 글 끝에다 ‘1970년 8월 9일‘이라고 적었다.  - P31

 언제나 남들보다 일을 빨리 마치는 그는 혼자 지하실로 내려가 책을 펴들곤 했다. 그건 어느 곳으로 자리를 옮기거나가지고 다니는 「근로기준법』 책이었다. - P30

"하루에 열네다섯 시간씩 일을 한다고요?"
프로 담당자는 고개를 갸웃갸웃했다.
"예, 열여섯 시간일 때도 많습니다."
"이거 참…………. 잠 안 오는 주사를 맞으며 일한다는 게 사실이오?"
"예, 며칠 전 추석 대목 때도 그랬습니다."
"이거야 원.…………. 천장 높이가 정말 1미터 50센티미터가 맞아요?
지금 내 키가 1미터 70인데."
양복을 빼입은 프로 담당자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 P32

미안하지만 주무부서인 노동청 본청으로 좀 가보시오."
점심을 먹고 온 담당직원은 이렇게 발뺌하기에 급급했다.
전태일은 또다시 절벽을 느꼈다. 공무원은 도대체 뭘 하는 사람들이냐고,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먹고 산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당신네들도 양심이 있는 거냐고, 당신네들이 바로 나라 망쳐먹고 있는 모리배들이라고, 퍼부어대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았다.  - P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