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대국이야. 정말 무서운 대국이야. 조선, 미개한 조선은 당할 수밖에 없어. 일본에 비해 무엇이 하나 제대로 돼 있는 게 있는가 독립투쟁? 어림도 없는 이야기다. 호랑이하고 토끼 싸움이지.
그렇지, 저 기선하고 저돛단배꼴이지. 그래, 딱 저거야. 저게 맞부딪치면 어떻게 되나. 독립 털끝만큼도 가망 없는 일이야. 일본의보호를 받으며 개명 발전해 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인데 왜 그걸 모르는 것일까. 그래, 그놈들이 일본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대국인지 그 본체를 몰라서 헛꿈들을 꾸고 있는 것이지……… - P9

아니야, 난 조선놈이 아니야 병신 같은 조센징이 아니야. 난 일장기 앞에서 벌써 몇 차례 황국신민 맹세의 예식을 치른 몸이야 난이미 일본사람이야. 일본사람으로 새로 태어난 거야.
양치성은 불현듯 솟은 조선사람이라는 열등감을 뿌리치며 이렇게 스스로를 일깨우고 다짐하고 있었다. - P11

나남은 프랑스의 수도 파리식으로 꾸며졌다고 했다. 나남은 그야말로 군대가 중심이고 군인이 주인인 도시였다.  - P14

송수익은 그들을 교당 안으로 안내했다. 교당이라고 해야 규모가 조금 큰 초가일 뿐넓지를 못했다. 그러나 막힌 데 없이 트인 방안은 넓어 보이고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 방 안에는 고요와함께 엄숙함이 감돌고 있었다. 그 종교적 분위기는 맞은편 제단 위에 모셔진 단군의 영정이 자아내는 것이었다. - P20

대종교에서 그렇듯 조직활동을 강화한 것은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다. 총독부는 작년 10월 1일에 종교통제안을 공표하였다. 모든종교는 총독부에 소정의 서류를 제출하여 총독부의 인가를 받은다음부터 활동하라는 규제법령이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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