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창하는 초과달성을 산업현장만이 아닌 논문 작성에서도 이룩하다니, 초과달성! 그거 좋지, 좋아. 어허허허……."
교수는 넘치게 흡족해하며 어깨 들썩거리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건 교수님께서 즐기시는 죠니워카………."
배상집은 포장된 술병을 슬며시 옆으로 밀어놓았다.
"아니, 뭘 그런 것까지 사오나 그래. 이런 땐 그냥 와야 그나마 내체면이 서지, 어쨌든 양반 예법이 몸에 밴 사람이란 이렇게 다르다니까. 어허허허…···"
교수의 흔쾌함은 절정에 이르고, 배상집은 교수의 ‘내 사람‘이라 - P347

 ‘제발 새 학기에는 전임만 돼라, 전임만 돼라..….‘ 하는 말을절절한 기도처럼 덧붙였다. 이력서는 이미 다섯 대학에나 내놓고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망이 있는 데는 한 곳도 없었다. 심지어어느 대학에서는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해왔다는 것을 은근히 비꼬고 경원하는 눈치를 보이기도 했다.  - P349

유일민은 서너 곳을 거치며 값을 흥정해서 부품을 샀다. 동대문시장이나 남대문시장에서는 모든 물건값을 놓고 서로 실랑이를 벌이게 마련이지만 특히 이곳의 부품값은 들쭉날쭉이어서 눈치껏 굴지 않고서는 바가지쓰기 십상이었다. 이제 기계의 속내를 환히 아는 것처럼 유일민은 값 흥정에도 이골이 나 있었다. - P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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