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에는바빌로니아 포로기에 이스라엘이 경험했던 혼란과 침통함이반영된 시가 많기 때문에 가슴이 미어지는 애가도 수두룩하다. 하나님께 슬픔을 토로하는 시편 44편이 그 좋은 예다. - P191
성경이 인간이 남긴 지문으로 얼룩졌다면 얼룩이 가장 심한 곳은 아마도 시편일 것이다. 영국 베네딕도회 수사인 세바스찬 무어는 이를 "현실의 속살을 보여 주는 거친 단면"이라고표현하기도 했다. - P192
라 교수는 계속해서 설명한다. "예배에서 애통함이라는 주제가 사라진 결과, 미국 교회는 기억 상실증에걸렸다. 고통과 아픔을 슬퍼해야 할 필요를 잊었고 더 나아가고통과 아픔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렸다." - P194
심리 치료사와 간병인들은 ‘자리를 내어 준다‘는 것이 누군가 아픔을 겪고 있을 때 곁에 있어 주는 것, 어떠한 상황에서도판단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그저 귀 기울여 주는것이라고 설명한다. - P195
가장 연약한 순간에 예수님이 시편을 떠올리셨다는 사실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두 도적 사이에서 로마 군정의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은 그의 어머니와 사랑하는 사람들이 충격에휩싸여 바라보는 가운데 울부짖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마태복음 27:46)이 부르짖음은 시편 22편에서 가져온 것으로, 애초에 하나님을 향한 말이었다. 그 부르짖음을 들으신 하나님이 이제 인간이 되셔서 다시 부르짖는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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