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우가 군정청을 다녀온다음부터 자신에 관한 소문이 가마니 속에서 썩는 홍어냄새 풍기듯 하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김범우는 두문불출한 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염상진이 찾아온 것은 그즈음이었다. 그가 밤이 아닌 대낮에 돌아다닐 수 있게 된 것이 김범우로서는 기뻤다. 염상진이 보여준 끈질긴 항일정신은 어느 모로나 값지고 존경할 만한 것이었다. - P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