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자는 안방으로 들어가며 한숨을 쉬었다. 남편은 장인 회사에 안 갈 것이 분명했다. 준서 오빠가 아버지 뜻에 따라 유정회 국회의원이 되자 남 보듯 해버렸고, 그런 심지가 그대로 나타난 것이신문사를 쫓겨나면서까지 벌인 언론자유투쟁이었다. 자신도 남편이 아버지 회사에 들어가는 그 이상한 꼴을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날이 갈수록 불안은 커져가고 있었다. - P287
"에이, 쯧쯧쯧…………. 나이가 들었으면 세상 사는 요령이 있어야지그게 뭐냐 그래. 언론자유도 좋고, 기자들 마음대로 써갈기는 것도좋은데 어쩌자고 당치도 않은 싸움을 벌이냐 그거야. 각하가 어떤분이신데 감히 거기에 대들어, 대들긴 각하가 끄떡이나 하실 것같애. 누구나 덤비면 백전백패지. 기자라면서 왜 그 뻔한 걸 몰라그래. 그러고 더 답답한 것은 지금 세상사람들한테 중한 게 언론자유나, 어서 빨리 잘사는 것이냐? 그야 두말할 것 없이 어서 빨리 더 잘 사는 것 아니겠어? - P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