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자는 당의 사업에 절대이익을 줄 수 있는 여자인가 아니다. 그런 목적 이전에 저 여자는 너무 먼 옛날부터 나를 괴롭혀왔었다. 저 여자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내 넋을 빼앗아갔는지도 모른다. 저 여자를 아무런 목적 없이 갖도록 하자. 만약 거부한다면 그뜻을 따르는 것이다. 긴장과 초조에 쫓기며 먼 길을 걸어온 피로를떠밀어내며 솟구치는 저 여자를 갖고 싶은 마음은 무엇인가. 해답처럼 떠오르는 말이 있었다. "버마전선에서 꼬박 나흘을 자지도먹지도 못하면서 싸웠네.모두 지쳐 쓰러져 있는데 소대장이 한다는 소리가 지금 밥을 먹겠느냐 여자를 갖겠느냐, 하고 묻는 것이야. 그런데 다 여자를 갖겠다고 했네. 그게 상식으로 이해가 안 되는 인간의 기묘한 심리네 인간이란 그렇게 복잡미묘한 것인데 어짜......." 김범우 선생의 말이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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