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정사장에게 그의 존재는 쳐낼 수도 물리칠 수도 없는 액운이고 횡액이었다. 경찰들 앞에서 꼼짝없이 죄인노릇을 해야 하는 것이 정 사장으로서는 제일 견딜 수 없는 굴욕이었다. 경찰서장과 맞먹기에도 뭔가 손해 보는 것 같은 지체였는데아들놈이 좌익에 빠져들고부터는 말단 순경들에게까지 굽신거리는 신세가 된 것이 정 사장으로서는 그렇게 분하고 원통할 수가 없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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