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기분이 너무 황홀해 정말이지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점심까지 얻어먹고 한 달에 2만 원짜리 취직이라니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당장 집에 들어가 ‘딸라변을 내서큰아들한테 수업료를 착 줄 참이었다.
오늘 재수가 옴 붙은 게 아니라 한강을 건너온 다음 15년 동안에 제일 운세가 좋은 삼팔광땡이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아까그 남자와 괜히 싸운 것이었다. 다시는 그 동네에 발걸음을 못할그 남자에게 그지없이 미안했다.
"여보, 나 월급 2만 원짜리 취직혔어, 2만 원짜리. 싸게 옷 잠 챙겨, 옷!"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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